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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尹 조문 불발 파상공세…"외교 참사"(종합)

등록 2022.09.20 18:43:09수정 2022.09.20 18: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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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질서 맹공…"조문 않고 리셉션, 장례만"

"도보 16분 거리, 2시간 반 뭐했나" 비판

외교 1차관 "교통 상황 여의치 않은 2안"

대통령실 이전 질타…병원 공개 공방 등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외교,통일,안보 대정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외교,통일,안보 대정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심동준 신재현 홍연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대정부질문 둘째 날인 20일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 일정 취소를 두고 '외교 참사' 등 비판을 쏟아냈다. 대통령실 이전 관련 공세도 연이틀 이뤄졌다.

이날 오후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을 상대로 윤 대통령 내외 순방 과정 중 영국 조문 경과를 두고 일제히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민홍철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영국 조문외교를 강조했는데 계획된 조문을 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며 "국민 시각으로 볼 땐 대통령이 조문 현장에 없다. 다른 나라 정상은 교통이 혼잡해도 걸어서라도 조문하는 모습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또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계시는 분은 정쟁에 활용하지 말라, 국민의힘 여당 원내대표는 예의를 갖춰라 이렇게 얘기하는데 오히려 저희가 묻고 싶다. 이것은 외교참사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같은 당 김병주 의원 또한 "윤 대통령 내외는 조문엔 참석하지 않고 리셉션과 장례식에만 참석한 꼴"이라며 "상갓집에서 조문하지 않고 육개장만 먹고 온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김병주 의원은 "일정이 4개 있었는데 2개만했다. 외교적 일정을 소화 못한 것"이라며 "2시간 일찍 출발했으면 이런 일이 안 생겼을 텐데 왜 예측하지 못했나"라고 질책했다.

아울러 "모든 것은 고위급 외교관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주영 한국 대사 부재를 지적하고 "박진 외교부 장관은 어디 있었나. 뉴욕에 있었다. 허허벌판 런던에 대통령 내외를 보내 놓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의겸 의원은 윤 대통령 내외가 18일(현지 시간) 오후 3시30분에 공항에 정상 도착했음에도 한국전 참전비 헌화, 여왕 시신 참배 일정을 누락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현지 교통사정을 일정 변경 이유로 들었다.

김의겸 의원은 일정 장소들이 반경 1㎞ 거리라면서 "웨스트민스터에서 버킹엄까지 1.2㎞이고 도보로 16분 걸리고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시청에서 광화문 거리"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출석해 관계자로부터 자료를 건네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출석해 관계자로부터 자료를 건네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20. [email protected]

또 "역산해보면 오후 5시반에 웨스트민스터홀에 도착하면 된다"며 "예정대로 10분 참배하고 20분 넉넉하게 걸어가도 오후 6시에 리셉션에 도착할 수 있는데 그것마저 건너뛰었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현장 상황으로 인해 도보 이동이 어려웠단 반론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부부가 걸어 이동했다는 점을 짚었다. 나루히토 일왕의 경우엔 도착이 늦었으나 야간에 별도 참배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밤늦게라도 마음만 먹으면 갈수 있었다. 그런데 우리 대통령 부부는 리셉션 후 다음날 장례식까지 14시간이 공백"이라며 "뭘 했는지 알 수가 없다. 영국 신임 총리가 만나잔 것도 거절했다"고 했다.

이외 유럽연합(EU)집행위원장, 오스트리아 대통령, 그리스 대통령 사례를 언급하면서 "참배를 하지 않은 유일한 정상이 윤석열 대통령으로 보인다"는 주장을 더했다.

김영배 의원은 영국 측에서 18일 오후 5시까지 리셉션장에 와 달라는 통보가 이뤄진 시점을 질의했고 조현동 차관은 "대표단이 서울을 출발하기 전 통보받았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김영배 의원은 "출발 전 참배가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고 조 차관은 "현장에 도착해 보니 두 군데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돼 결국 오후 5시 집결지인 첼시왕립병원에 도착한 걸로 확인했다"고 했다.

이어 김영배 의원이 "현장에 도착해 교통 상황 때문에 도저히 안 됐다는 건가"고 추궁했고 조 차관은 "교통 상황이 원활한 경우 들러 가는 1안, 그렇지 않을 경우 직접 가는 2안을 준비했는데 1안이 되지 않은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 관련 예산 관련 지적도 쏟아냈다. 영빈관은 물론 공관 이전 문제 등도 이날 질의에서 조명 받았다.

김병주 의원은 대통령실 이전 예산이 기존 언급한 496억원 초과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국방부 재편, 경호 관련 건물 리모델링, 합동참본부 공관 신설 소요 비용 등을 언급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대정부 질문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대정부 질문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20. [email protected]

또 공관 이전으로 인해 외교부 장관 공관 및 만찬장 관련 비용이 들어간다고 지적하면서 "대통령 이전에 따른 비용은 국민적 관심사", "총리가 국민에게 알려줘야 하지 않나"라고 질타했다.

나아가 대통령실 옆에 외국군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추가 예산 가능성을 거론했고, 이전으로 인한 비행 규제 등을 짚으면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병주 의원은 한 총리와 대통령 전용 병원을 두고 논쟁도 벌였다. 헬기 이용 시 공관 안전 관련 지적과 함께 병원명이 거론됐고 한 총리는 "그걸 밝히는 것에 대해 저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김영배 의원은 "영빈관 신축 예산을 포함한 예산안 통과 과정에서 총리도 전혀 몰랐다. 대통령실 수석도 전혀 몰랐다는데 누가 지시해서 기획재정부가 이 예산을 포함시켰나"라고 지적했다.

또 영빈관 예산에 대해 "총리가 모르고 패싱됐단 건 심각한 상황이 아닌가"라고 물었고, 한 총리는 "대통령 보좌하는 분들이 책임을 갖고 한 걸로 저는 그렇게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외교 대응 부실 비판도 이뤄졌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 방한 과정에서 면담하지 않아 악영향이 있었다는 주장이 되풀이 됐다.

김영배 의원은 일본 측의 경우 해당 법안 관련 대응을 통해 문제 해결을 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우리 정부는 아무것도 한 게 없다. 아주 중요한 찬스가 있었다. 낸시 펠로시 의장이 왔을 때"라고 언급했다.

이재정 의원도 "경제에 도움이 된다면 어디든 찾아가겠다고 했던 윤 대통령의 약속은 허상에 불과했다"며 "대한민국 외교는 무슨 일을 했나"라고 규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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