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두 달 연속 급락…금융위기 이후 처음
부동산원 조사, 7월 -3.94% 이어 8월에도 2.56% 하락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7년 8개월간 외국인의 국내 아파트 매입 건수가 총 2만 9792건, 이 중 중국인 매입이 62.0%(1만8456건), 미국인은 19.6%(5855건), 기타국적 외국인은 18.4%(5472건)로 나타났다. 사진은 10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들. 2022.10.10. [email protected]
1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2.56% 하락했다. 이는 지난 7월 3.94% 급락했던 것에 비해 낙폭이 다소 둔화된 것이지만 하락률 자체는 적지 않는 수준이다.
두 달 동안의 하락률이 6.50%에 달한다. 이렇게 두 달 만에 5% 이상 빠진 것은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8년 11월(-6.27%), 12월(-6.15%) 이후 처음이다.
아파트 실거래가격 지수는 시장에서 실제 거래된 아파트의 가격 수준과 변동률을 파악해 작성한 지수로, 실제 신고된 거래 사례만 집계하기 때문에 비교적 정확한 통계로 평가받는다.
이 지수는 지방자치단체에 신고된 모든 아파트 실거래가를 계약일 기준으로 집계해 추출한다.
지난 6월에는 0.59% 상승했지만 한 달 만에 큰 폭의 하락세로 돌아섰다. 집값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는데다 가파른 금리인상 부담에 부동산 매수 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
서울 5개 권역이 모두 하락했으며 특히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4구 등 동남권이 -3.16%로 가장 큰 폭의 낙폭을 기록했다. 실제로 서울 송파구, 강동구 대단지에서는 반년 사이에 3~4억원 하락한 거래도 나오는 등 하락세가 가팔라지는 양상이다.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전용면적 84㎡는 지난 4월 19억8000만원에 거래됐지만, 불과 4개월이 지난 지난달 14억8000만원에 거래돼 5억원이 빠졌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의 경우에도 전용 84㎡가 지난 5월 23억원에 달했지만, 최근 매도 호가는 20억~21억원으로 떨어졌다.
동남권에 이어 강서구·양천구·구로구 등이 속한 서남권이 전월 대비 2.80% 하락했고,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동북권이 전월 대비 2.41% 하락했다. 은평구·서대문구·마포구 등이 포함된 서북권(-1.66%), 종로구·중구·용산구 등이 포함된 도심권(-1.58%)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1.88% 하락했고, 수도권도 2.53% 하락했다. 지방 역시 1.14% 떨어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인상 등에 따른 부담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지수가 모든 생활권역에서 하락했다"며 "잠정지수 산정 결과 9월에도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 여파와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로 거래 절벽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006년 조사 이래 최저치인 644건을 기록했고 8월에도 675건에 그쳤다. 9월 역시 신고 기간이 끝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517건에 그치고 있어 최저치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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