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와 차이 200원 넘었다…경유 4주째 상승세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며 경유와 휘발유 L(리터)당 평균 판매 가격 차이가 200원 이상으로 벌어졌다. 3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각각 1660.70원, 1868.15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31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2022.10.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국내 휘발유 가격이 8주 연속 하락했지만 경유는 4주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유만 오르면서 휘발유와의 가격 차이는 사상 처음으로 200원을 넘어섰다.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3.6원 내린 ℓ당 1659.9원, 경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13.9원 오른 ℓ당 1871.7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최고가 지역인 서울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4.9원 하락한 ℓ당 1729.9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가격 대비 70원 높은 수준이다. 반면 최저가 지역인 대구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1원 하락한 ℓ당 1605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 대비 54.9원 낮았다.

상표별로는 휘발유의 경우 알뜰주유소 평균 가격이 ℓ당 1632.7원으로 가장 낮았다. GS칼텍스 주유소는 가장 높은 1668.5원으로 집계됐다.

경유도 알뜰주유소 평균 가격이 ℓ당 1854.1원으로 가장 낮았고 GS칼텍스 주유소가 가장 높은 1881.2원으로 나타났다.

경유만 4주째 오르면서 휘발유와 경유 가격 차이(211.8원)가 지난주보다 더 벌어졌다.

지난 6월 2100원대까지 치솟던 휘발유 가격은 7월 유류세 추가 인하 및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지난 8월 170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보합세를 유지해왔다. 이후 지난 9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면서 4일 오후 기준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58.33원으로, 최저점인 지난 9월 26일(1737.77원) 대비 79.44원 떨어졌다.

경유 가격은 올해 6월 말 2167.66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뒤 7월부터 지난 8월 말까지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후 보합세를 보이다 지난달 8일부터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번 주 국제 석유제품 가격은 미국 연준 금리인상 기조 재확인, 미국·중국 주요 경제지표 부진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넷째 주 배럴당 91달러에서 이달 첫째 주(10월31일~11월4일) 92.4달러로 1.3달러 올랐고 국제 경유 가격은 같은 기간 136.8달러에서 134.8달러로 2달러 하락했다. 국제 제품 가격은 통상 2~3주 간격을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된다.

조장은 대한석유협회 팀장은 "미국 내에서 경유 재고가 많이 줄었고, 올 겨울 한파 영향도 있어서 경유 수요가 올라갈 전망"이라면서 "휘발유와 경유 가격 차이가 좀더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향후 2주 후 국내 기름값은 보합 또는 소폭 하락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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