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명단 공개' 요구 메시지에 여야 공방…"참사 이용" vs"정쟁 의도"
문진석 문자메시지에 여야 행안위서 고성 오가
국힘 장제원 "희생자 인권 없나…참 잔인들 해"
문진석 반박…"당사자에게 불가능하다 이야기"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이 지난달 1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2.10.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피해자들의 명단, 사진 등을 요청하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받은 것을 두고 여야가 거센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이 문 의원에 대해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비판하자 민주당은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해석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8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질의 과정에서 '민주당, 이태원 사망자 명단·사진 공개 후 추모 공간 조성 논의'라는 제목으로 한 인터넷 매체가 보도한 사진을 회의실 내 화면에 띄워 공유했다.
해당 매체는 민주당 인사로 추정되는 인사인 A씨가 문 의원에게 보낸 메시지 휴대폰 화면을 찍은 사진을 보도했다. 이 사진을 보면 A씨는 문 의원에게 "유가족과 접촉을 하든 모든 수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전체 희생자 명단. 사진, 프로필을 확보해해야 한다"는 취지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장 의원은 "책임자 처벌보다 희생자 얼굴을 공개하고 프로필 공개하는 게 더 시급한가. 모든 방법, 수단을 동원해야 되나"라고 물으며 "희생자 인권은 없나. 참 잔인들 하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야말로 참사를 정치로 이용하려는 모습이다. 이것이 힘 있는 야당, 참사를 대하는, 참사를 애통해하는 거대 야당의 모습"이라며 "국민적 비극을 정당의 유불리에 이용하려는 민주당의 모습"이라고도 말했다.
일부 야당 의원들이 장 의원의 발언에 "뭐하는 것이냐", "물타기하는 거냐"고 반발했지만 장 의원은 그치지 않고 "재난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행안위 간사인 김교흥 의원이 "왜 여기서 이야기하냐"고 반발하는 등 여야 의원들 사이 고성이 오가자 장 의원은 "왜 저렇게 소리를 지르는지. 도둑이 제발 저리는 것도 아니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의원들이 언쟁을 벌이자 논란의 당사자인 문 의원은 직접 발언 기회를 얻어 논란을 언급한 장 의원 등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문 의원은 "(해당 문자가) 제가 작성한 문자가 아니고 이걸 갖고 마치 민주당이 죽음을 이용한 정치한다고 하면서 국민의힘 의원 두 분이 공격했다"며 "의정활동하면서 다양한 문자 받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이어 "당사자에게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이런 것이 불가능하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이야기했다"며 "마치 우리 당이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처럼 이렇게 말씀하시는 건 정치, 정쟁으로 끌고가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정말 유감"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누가 죽음을 이용해서 정쟁을 끌고 가려고 하는지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행안위는 자정 넘어서까지 현안질의를 이어갔다. 여야는 오는 16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임재 전 서장,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당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 송병주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 3명을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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