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이순신 장군 철동상' 용역비 전액 삭감…시의회 제동
정인화 광양시장 민선 8기 공약 '이순신 철동상' 좌초 위기
전남 광양시의회
15일 광양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광양시의회 총무위원회는 예산 심의 과정서 집행부가 제출한 사업을 검토해 30건의 사업예산 45억 5600만 원 중 40억 6700만 원을 삭감했다.
산업건설위원회도 시가 요구한 사업 중 11건에 대해 17억 7400만 원의 사업비 중 2000만 원을 남기고 17억 5400만 원을 삭감했다.
이중 정인화 시장이 공약으로 내걸고 의욕을 보인 이순신 장군 철동상 건립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비 3억 원이 전액 삭감됐다.
총무위는 이순신 철동상 외에도 광양읍 합강 도시생태축 복원사업비 10억 8000만 원과 구봉산 관광단지 진입도로 개설사업비 6억 4800만 원을 삭감했다. 또 사랑나눔복지재단 출연금 1억 원과 망덕포구 카페거리 등 조성사업비 6억 원도 삭감됐다.
광양시장의 공약 추진에 꼭 필요한 사업비와 시 역점사업 등이 소관 상임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제동 걸림에 따라 사업 시행 여부도 빨간불이 켜졌다.
산업건설위원회 삭감에 따라 백운제 둘레길 조성사업비 7억 원, 도시재생과의 공모계획 수립 용역비 2억 7000만 원, 군도 6호선 개설공사 타당성 조사용역비 2억 8100만 원, 군도 11호선 확장 타당성 용역비 2억 원, 구봉산 전망대 카페 리모델링비용 1억 1000만 원 등 추진이 어려울 전망이다.
광양시의회는 16일 오후까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통해 상임위에서 올라온 예산 전체를 심의한다. 광양시는 이 과정서 삭감된 예산이 복원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시의회 상임위원회의 예산 삭감이 줄을 잇자 서영배 의장과 송재천 예결위원장을 만나 예산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광양시의회 관계자는 "상임위는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을 우선해 예산을 심의한다"면서 "집행부가 넘긴 내년 예산은 낭비적 측면과 장기적 안목 등 다방면으로 신중히 검토해 결정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인화 광양시장은 지난 10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순신 장군 철동상 설치 계획을 밝혔다.
정 시장은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구봉산과 봉화산 사이 800m를 세계 최대 출렁다리로 연결하고,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생산되는 철로 이순신 장군 거대 철 동상을 세계 최대 규모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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