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와그너그룹 수장 측근, 중아공서 암살 시도로 위중
프리고진, 프랑스 배후로 지목…프랑스는 관련성 부인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예브게니 프리고진 와그너 그룹 대표가 지난 2016년 8월9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틴궁에서 제스처를 취하는 모습. 2022.04.19.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와그러그룹 수장의 측근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암살 시도를 당해 크게 다쳤다.
16일(현지시간) CNN,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중아공 수도 방기에서 문화센터 '러시아 하우스'를 운영하는 드미트리 시티는 폭발물 소포를 받았다. 소포가 터지면서 시티는 중상을 입어 위중한 상태다.
와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시티가 의식을 잃기 전 "'이것은 모든 프랑스인들이 당신을 위해 보내는 것이며, 러시아인들은 아프리카에서 떠나라'라고 적힌 쪽지를 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프리고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이 된 인물이다. 시티는 프리고진과 관련된 광산업체 '로바 인베스트'의 창업자로 알려져 있으며, 마찬가지로 미국 정부의 제제 명단에 올라있다.
프리고진은 암살 시도의 배후로 프랑스를 지목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외교부에 프랑스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를 개시해달라고 했다"며 "프랑스와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테러 수법에 대한 철저한 조사도 요청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시티의 암살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 러시아 하우스의 수장에 대한 암살 시도는 강력한 비난이 필요한 비인간적인 테러 행위"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이번 암살 시도에 대해 프랑스와 와그너그룹 사이의 갈등 관계를 주목했다.
서방 관리들은 와그너그룹이 아프리카 국가에서 프랑스 세력을 몰아내고 러시아의 영향력을 확장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8년 포스탱 아르샹쥬 투아데라 중아공 대통령의 요청으로 반군을 격퇴하기 위해 들어온 와그너그룹은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프랑스는 과거 식민지였던 중아공에서 세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마지막 군대를 얼마 전 철수했다. 또한 말리에서도 러시아에 패하면서 군대를 철수해야 했다.
바그너그룹은 말리와 중아공에서 현금을 지불하고 금과 다이아몬드 채굴 사업권을 얻었다. 이들은 서부, 중부, 동부 아프리카에서 금속과 보석 수출에 관여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중아공을 비롯한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서 쳔연자원을 착취하고 있다고 비판했지만 러시아는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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