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아직 쓰고 있는 게 편해요"…'노마스크' 첫날 외식점 풍경은
"커피 전문점 및 식당 방문 손님들 대부분 여전히 마스크 착용"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실내 노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30일 서울 시청 일대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손님들이 마스크를 낀 채 주문을 하고 있다. 2023.01.30.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코로나19 감염도 불안하고, 아직은 마스크 쓰고 있는 게 더 편해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날인 30일 오전 서울 시청 주변 스타벅스 매장에서 만난 직장인 A씨(30대·여)의 말이다. A씨는 이날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마스크를 쓴 채 주문을 하고 있었다. 그는 아직 코로나19 확진자도 많이 나오고 있어 불안하다며 당분간은 마스크를 벗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A씨 뿐 아니라 이날 해당 스타벅스 매장에서 만난 고객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자리에 착석해 음료를 마시거나 대화를 나눌 때에나 마스크를 벗는 모습이었다.
직장인 B씨(40대·남)도 마스크를 쓴 채 주문했다. B씨는 "실내 마스크가 해제됐다고 하지만 아직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면서 "썼다 벗었다 하는 것도 귀찮고 그냥 착용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평상시처럼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테이블에 부착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스티커 및 안내판도 아직 그대로였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을 유지할 방침"이라며, 매장 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스티커 및 안내판 등은 1~2주 내에 교체하거나 철거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정책을 ‘의무’에서 ‘권고’로 완화했다. 이에 따라 감염취약시설, 의료기관, 대중교통 등에서는 계속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카페나 식당 등에서는 자율적으로 벗을 수 있다.
하지만 스타벅스 뿐 아니라 커피빈, 이디야커피, 맥도날드, 노브랜드버거, 버거킹, KFC 등 기자가 이날 둘러본 시청 일대 커피 전문점과 외식업체에서는 마스크를 벗은 사람 보다 쓴 사람이 훨씬 더 많았다.
3년 만의 실내 마스크 착용이 해제됐지만 손님 10명 중 9명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주문하는 모습이었다. 감염 우려로 마스크 벗기가 망설여진다는 시민들부터 마스크 쓰는 게 익숙해져서 이제는 벗는 게 어색하다는 반응 등 다양한 이유가 있었다.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30일 서울 시청 인근의 한 스타벅스 매장의 모습. 이날부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아직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안내판 등은 교체되지 않았다. 2023.01.30.
마스크 착용 의무에서 자유로워진 손님들과 달리 외식업체 매장 직원들은 한결같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6일부터 시행된 '식품위생법시행규칙' 개정안에 따라 식품을 취급하는 종사자들은 위생관리를 위해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외식 프랜차이즈 ‘빕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도 매장 직원들은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지만, 손님의 경우에는 자율에 맡긴다는 방침이다. 빕스 샐러드바는 여러 손님이 이용하는 뷔페식으로, 종전에는 샐러드바 이용 시 마스크 및 위생 장갑 착용은 필수 사항이었다. 하지만 실내 노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위생 장갑을 비치는 하지만 착용 의무는 없다.
외식 업계에서는 지난해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후 매출이 상승한 만큼 이번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추가 매출 회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미 실내 마스크 해제 조치 이전에도 마스크를 벗고 취식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급격한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소비가 활성화되면 외식 업계 매출도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긴 하지만, 이미 실내에서도 취식할 때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기 때문에 드라마틱한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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