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호 인양 본격화…막바지 사전 작업 마치면 시도(종합)
돌발변수 없을 경우 이날 인양 완료 목표
인양 후에는 확인 못한 선수 화물칸 점검
[목포=뉴시스] 이영주 기자 = 김해철 목포해양경찰서장이 8일 오전 목포해양경찰서 소회의실에서 24t급 근해통발어선 청보호 전복 사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02.08. [email protected]
목포해양경찰서 등 구조 당국은 8일 브리핑을 통해 사고 해역으로부터 14.4㎞ 떨어진 소허사도 동쪽 해상 730m 인양 안전 지대에서 청보호 인양을 시도한다고 밝혔다.
앞서 구조 당국은 전날 오후 4시 58분께 안전 지대에 도착, 투묘(닻 내림) 작업을 마치고 크레인 고리에 슬링바(크레인 전용 화물 고정 벨트)를 추가로 연결하는 작업을 했다.
지난 밤새 선체 인양 사전 작업과 함께 잠수부를 투입, 기관실과 침실 등 생존 선원들의 진술이 겹친 곳을 중심으로 선내 수중 수색을 병행했으나 추가 실종자를 찾지는 못했다.
구조 당국은 이날 오전 중으로 안전한 선체 인양을 위해 슬링바를 추가 설치하는 작업을 거친다.
전날 설치한 슬링바의 길이가 다소 짧은 탓에 더 긴 것으로 교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슬링바를 이용, 뒤집힌 선체를 바로 세우고 선체 내부에 들어찬 바닷물을 빼낼 예정이다.
현재 청보호가 위치한 해상은 수심 3.8m 가량으로 선저 일부분이 해저와 맞닿아 있어 배를 똑바로 세우는데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구조 당국은 선체의 물이 빠진 것을 확인한 뒤 바다에 직접 띄워 구멍이 난 부분이 있는지 점검한다.
선체를 끌어올리는 크레인 와이어(쇠줄)가 손상되는 등 돌발 변수가 없을 경우 이날 중으로 선박을 인양할 수 있을 것으로 구조 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청보호가 수면 위에 정상적으로 뜰 경우 수중 수색 과정에서 확인하지 못한 선수 화물칸을 점검할 방침이다.
[신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7일 오후 목포해경이 전남 신안군 소허사도 주변 해상에서 전복된 청보호 인양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 목포해양경찰서 제공) 2023.02.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인양된 선체가 조선소로 옮겨지면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선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해양교통안전공단, 서해해양경찰청, 목포해경 등 관계기관이 합동 감식을 벌인다.
'기관실부터 물이 차기 시작했다'는 선원 증언을 바탕으로 침수 유입 경로와 경위 등도 확인한다.
또 승선원 변동, 통신기 증설 등 3차례에 걸친 검사와 1차례 정비(따개비 제거·선체 하부 도색) 과정에 문제는 없는지 조사한다.
구명뗏목 미작동 의혹에 대해서도 설치 기준, 작동 조건 등을 다각적으로 들여다 본다.
김해철 목포해양경찰서장은 "선체 내부 유실 방지를 위해 모든 개폐구를 막아 둔 상태"라며 "인양 이후 기관실에 들어찬 물의 양과 싣고있던 어구 등의 무게를 종합, 청보호가 급격하게 전복한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일 오후 11시 17분께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16.6㎞ 바다에서 청보호(승선원 12명)에 물이 들어 찬 뒤 전복됐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사망 선원은 5명, 실종은 4명(한국인 2명·외국인 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나머지 선원 3명은 사고 직후 주변 민간 상선에 의해 구조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