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보건소장 공모…한솥밥 식구 맞대결
안경숙 전 소장 "의사 소장 임용 원칙 준수해야"
안병숙 과장 "보건직 경력 공무원도 소장 수행 잘해"
경산시보건소 *재판매 및 DB 금지
평소 친밀하던 두 사람의 불가피한 경쟁과 '공직 운명'에 대해 안타까운 반응들이 적지않다.
15일 마감한 경산시보건소장 채용 3차 공모에는 의사 출신으로 지난해말까지 5년간 경산시보건소장을 역임한 안경숙 전 소장과 보건직 공무원으로 잔뼈가 굵은 안병숙 보건행정과장이 지원했다.
안 전 소장은 ‘의사면허 소지자’로 지원 자격요건을 못박은 시보건소장 채용 1차공고에 지원했고, 지난해 12월 재공모에서도 유일한 지원자였다.
그러나 2차 공모 시보건소장 선발심사위원회는 5개항에 걸친 면접평가에서 1개 동일 항목에 심사위원 5명 중 과반수 이상이 ‘하’ 평가가 나왔다는 이유로, 안 전 소장에 대해 관련 기준에 따라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보건소장 채용 관련 지침에 따라 시는 보건소장 3차 공모 지원자 기준을 의사 면허 소지자 또는 보건·식품위생 직렬의 4급·5급 경력 공무원이나 관련 분야 민간인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안 전 소장과 안 과장이 소장 자리를 놓고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것이다.
안 전 소장은 “현행 지역보건법에 따르면 ‘의사’를 보건소장에 임용하도록 규정돼 있다”면서 ‘의사 우선 임용 원칙’ 준수를 촉구하며 소장 공모에 잇따라 도전하고 있다.
반면 안 과장은 “개인적으로는 보건소에서 모시던 안 전 소장과 경쟁을 하게 돼 안타깝다”면서도 “풍부한 보건업무 경력을 가진 보건직 간부공무원도 소장직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산시는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시험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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