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추가 금리인상 인상 쉽지 않아…3월 FOMC 변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평가 우세
당분간 불안정한 시장 흐름 지속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3.02.23. [email protected]
다만 이창용 한은 총재가 "이번 기준금리 동결이 '금리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언급함에 따라 전문가들은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과 환율 상승 등의 변수를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되고 추가로 올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한은 입장에서는 3월 FOMC 전 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게 부담이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통위 입장에서는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수 밖에 없다"며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그동안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렸던 정책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효과를 예의주시하는 것"이라고 봤다. 이어 "지금까지는 물가에 집중해서 금리를 올렸으나 이제는 경기도 같이 살펴야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향후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난 것으로 평가한다"면서도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3월과 5월 최소 두 차례의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큰 만큼 한은 금통위는 3월 FOMC 회의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김 센터장은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좋은 흐름이기 때문에 긴축의 강도가 강화될 우려가 상존하고 원·달러 환율도 우려되는 부분이 있어 한은에서 연준의 행보를 지켜볼 것 같다"면서 "3월 FOMC에서 어떤 입장이 표명되는 지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센터장은 "3·5월 FOMC에서 연준이 다시 자이언트 스텝으로 돌아가거나 환율이 1300원을 넘어 1400원에 육박하는 형태로 가파르게 움직이면 한은은 다시 금리를 인상하면서 쫓아갈 수 있다"며 "여전히 3월과 5월 FOMC와 관련된 변수들이 남아있다. 때문에 유동적 상황을 지켜보면서 다시 평가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금리 결정이 당장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코스피는 1%대 상승세를 보이며 2440선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발 긴축 공포로 원·달러 환율은 종가기준으로 두 달 만에 1300원을 넘어섰다. 또 현재 한미 간 기준금리는 최대 1.25%p인데 미국이 금리를 더 올리면 차이는 벌어질 수 있어 당분간 불안정한 시장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센터장은 "미 연준이 긴축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고 추가적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높아졌다"면서 "한미간 금리 격차가 확대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이슈가 있어 아직 금리인상이 끝났다고는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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