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여기가 병원이야? 호텔이야?…인기 끄는 '도심 요양병원'

등록 2023.02.26 10:10:00수정 2023.02.26 10:28:2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1인실 제공 등 호텔식 서비스 제공

강남 등 도심에 위치해 접근성 높아

안전한 환자 관리 등 꼼꼼하게 따져야

[서울=뉴시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 등 도심 속에 있는 요양병원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포레스트요양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 등 도심 속에 있는 요양병원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포레스트요양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직장인 A씨는 최근 암 진단을 받은 어머니가 머물 요양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았다. 그가 방문한 곳은 수도권 외곽이 아닌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대형 요양병원이었다. 상담 간호사는 호텔 같은 병실과 양·한방 협진 체계, 호텔출신 조리장이 제공하는 식사 등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무엇보다 강남에 위치한 접근성이 마음에 들었다”며 “다만 가격이 다소 높아 고민을 더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도심 속에 문을 여는 요양병원이 늘면서 환자와 가족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2021년 기준 전국 요양병원은 1464개로 이 가운데 서울에만 124개가 있다. 전국 요양병원의 약 9%가 서울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

도심 속 요양병원이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원활한 접근성 때문이다. A씨가 방문한 요양병원의 경우에도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해 전철역에서 멀지 않고 판교 직장에서도 부담 없는 거리다. 과거 도심과 떨어진 외곽을 중심으로 요양병원을 찾아보던 인식과 많이 달려졌음을 보여준다.

입원 환자 입장에서도 손쉽게 도심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이유도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 60대인 B씨는 “편하게 도시 생활을 즐기다가 외곽에 있는 요양병원에 가는 것이 내키지 않는다”며 “자녀에게도 서울 내에서 요양병원을 알아보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호텔식 시설과 서비스도 인기 요인이다. 일부 요양병원에서는 1인실이나 2인실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고, 사생활을 중요시하는 환자들의 수요도 꾸준하다. 호텔 출신 조리장들이 제공하는 식사를 홍보하는 곳도 있다.

다양한 부대시설도 차별화 전략이다.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도심에서 건강한 차 한잔을 즐길 수 있도록 카페테리아를 운영하고, 사우나도 문을 열었다”며 “단순히 차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도심 속의 생활을 그대로 누릴 수 있도록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주의해야 할 점이 남아있다. 시설이나 서비스가 처음 상담때와 달리 예고 없이 바뀌거나 중단되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요양병원인만큼 진료, 환자 안전관리에 충실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요양병원은 대체로 건강이 악화된 상태에서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일부에서 환자의 건강보다 돈벌이에 치중해 입원 후 부실한 서비스나 관리를 제공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