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北미사일 日영역 비켜나…훗카이도·주변 경보 정정"(종합)

미사일 발사로 열차 운행 보류, 항공기에 주의 당부

방위상 "北발사 미사일, 일본 EEZ 내 비행 확인 안 돼"

[서울=뉴시스]북한이 13일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를 발사하자 일본 정부는 미사일 낙하지점이 예상되는 훗카이도 주민들에게 대피를 지시했다가 취소했다. 자료사진은 북한 지난달 27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모습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3.04.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북한이 13일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를 발사하자 일본 정부가 훗카이도 지역에 경보를 발령했다가 정정했다. 
 
일본 공영 NHK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13일 오전 7시26분 북한으로부터 탄도 미사일의 가능성이 있는 것이 발사됐다고 발표했다. 그 후 일본 정부는 발사된 미사일 중 하나가 홋카이도 주변에 낙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지만, 낙하의 가능성이 없어졌다며 경보를 취소했다.

해상보안청은 방위성 정보를 인용해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는 것은 이미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오전 8시19분께 발표했다. 해상보안청은 항행 중인 선박에 대해 향후 정보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당초 일본 정부는 이날 미사일이 오전 8시께 훗카이도 앞바다에 낙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훗카이도 지역에 미사일 발사 정보 전달 시스템인 엠넷(Em-Net)의 속보와 인공위성을 통해 지자체 등에 긴급하게 정보를 전파하는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을 발령하고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튼튼한 건물과 지하로 대피"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추가 정보 수집을 통해 북한 미사일이 훗카이도 및 주변에 낙하할 가능성이 없다고 경보를 정정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8시16분 미사일 발사 정보와 관련해 엠넷(긴급정보네트워크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발신하면서 "오늘 7시55분 J얼럿, 7시56분 엠넷에서 북한에서 발사된 미사일 중 1개가 홋카이도 주변에 낙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그 후, 정보를 확인한 결과 해당 미사일에 대해서는 홋카이도 및 그 주변에의 낙하 가능성이 없어진 것이 확인되었으므로 정정하겠습니다"라고 발표했다.

방위성도 오전 8시45분 "우리나라(일본) 영역에 낙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탐지돼 홋카이도에 낙하할 가능성이 있었던 미사일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영역에 낙하 가능성은 없어진 것이 확인됐다. 자세한 내용은 분석 중이다"라고 발표했다.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은 "북한 미사일은 일본 영역 내로 낙하하지 않고,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의 비행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 발사에 대한 정보를 정정한 데 대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J얼럿 정보 발표 이후 일본 영역 내로 낙하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정정했다. J얼럿은 시스템상 제약이 있어 엠넷(Em-Net)을 통해 고쳤다"고 NHK에 말했다.

다만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에서 여러 탄도 미사일이 발사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NHK가 보도했다.

방위성은 이날 미사일 발사로 인한 일본에 대한 영향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 미사일 정보 수집 및 관련 분석에 나섰다.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설치된 관저 대책실에 관계부처 담당자를 구성원으로 하는 긴급참집팀을 소집하고, 정보 수집과 피해 확인 등을 하고 있다.

북한에서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가 발사됨에 따라 JR홋카이도는 이날 오전 8시 전부터 도내 전 노선에서 열차 운전을 보류했다. 또 도쿄지역 철도사업자인 JR동일본(동일본여객철도)에 따르면 도호쿠 신칸센은 북한에서 탄도미사일로 보이는 물체가 발사됨에 따라 안전 확인을 위해 신아오모리역 부근에서 한때 운전을 보류했다.

국토교통성은 일본 주변 공역을 비행 중인 항공기에 북한의 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 발사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북한은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을 반복 발사하여 능력 향상을 도모해 왔다고 NHK가 전했다.

올해 3월에는 9일 화력 습격 훈련으로, 단거리 탄도 미사일 6발, 12일 잠수함 발사 훈련으로 전략 순항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또 14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 16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7형 1발을 각각 발사했다.

이어 19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며 22일에는 전략 순항미사일 4발을 각각 훈련의 일환으로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27일에도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해 '지대지 전술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이었다고 발표했다.

NHK는 "북한은 억지력 강화를 도모하는 한미 양국에 대해 대결 자세를 분명히 하고 있다"며 "3월 이후 어뢰로 보이는 신형 무기인 핵무인 수중공격정 실험을 일본해에서 반복 실시했다며 핵전력 다양화를 과시한 점, 4월 들어 7일부터 한국과의 연락 경로를 통한 정시 연락에 응하지 않고 있고, 10일에는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어 김정은 위원장이 전쟁 억지력의 효과적인 운용 필요성을 강조하고 '공격 작전 계획'을 확인했다고 발표한 사실을 지적했다.

한편 J얼럿은 방재 및 국민보호에 관한 정보를 인공위성을 통해 순식간에 지자체로 보내는 시스템으로 탄도미사일이 일본 영토나 영해에 낙하할 가능성이 있거나 영토나 영해를 통과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사용된다.

일본 총무성 소방청의 J얼럿 시스템을 사용해 주로 휴대전화 회사 및 시구정촌(기초지자체) 수신기에 정보가 통지된다. 통지를 받고 휴대 전화 회사는 대상 지역의 휴대 전화나 스마트폰에 지역 메일이나 긴급 속보 메일을 내보내는 것 외에 시구정촌에서는 방재 행정 무선 등이 자동으로 기동해 야외 스피커 등에서 특별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피난을 호소하는 메시지가 방송된다.

탄도미사일은 발사 10분도 안 돼 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메시지가 흘러나올 경우 일본 정부는 인근 건물이나 지하로 대피하거나 그늘에 숨거나 땅에 엎드려 머리를 보호할 것, 창문을 벗어나거나 창문이 없는 방으로 이동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엠넷(Em-Net·긴급정보네트워크시스템)은 국민보호법에 따른 긴급사태가 발생했을 때 국가가 지방자치단체나 언론사 등에 메일로 연락하기 위한 것이다. 긴급 정보는 총리 관저에 있는 위기관리센터에서 보내지며, 수신처에서는 경보음이 울려서 정보가 전달되었음을 알리는 구조로 되어 있다. 엠넷은 현재 모든 도도부현(광역지자체)과 시정촌(기초지자체)에 도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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