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건축 역작' 佛대사관, '김중업관'으로 재개관
1962년 韓 건축 선구자 김중업이 완성
콜로나 佛 외교 장관 김건희 여사 참석
"서울시민을 향해 열린 장소가 될 것"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 대사관에서 개관식이 열린 가운데 건축가 김중업의 이름을 딴 김중업관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3.04.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한국 건축의 거장 김중업의 작품 주한프랑스대사관이 '김중업관'으로 명명돼 재개관했다.
주한프랑스대사관은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신축 대사관에서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부 장관과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축 주한프랑스대사관 개관식을 열었다. 개관식에서 콜로나 장관은 "2018년부터 5년 동안 리모델링을 거쳐 개관한 대사관 업무동을 김중업관으로 명명했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는 "김중업 선생께서 한국의 얼과 프랑스의 고유한 우아함 표현할 방법을 두고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보니 한국의 얼과 프랑스의 고유한 매력이 절묘하게 어우러져서 최고의 아름다움으로 탄생한 건축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한국 건축계 선구자로 꼽히는 김중업은 1962년 주한프랑스대사관 건물을 완성했다. 콜로나 장관은 이날 개관식에서 "지붕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은 공기처럼 가볍고도 대담함으로 가득하다"고 김중업관을 소개했다.
그는 "천부적 재능을 가진 건축가 김중업 선생 덕분에 대사관 건축물이 우리의 자랑이자, 서울시민에게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어 "(대사관 업무동은) 한국 건축의 부흥을 상징한다고 말할 정도로 뛰어난 작품이다. 신축 대사관의 한가운데 위치한 이 건물을 김중업관이라 명명했다"고 부연했다.
또 "(1962년 완공 당시) 원형으로 복원된 이 건물은 서울의 아이콘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주한프랑스대사관은 서울시민을 향해 활짝 열린 장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 대사관에서 열린 개관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3.04.15. [email protected]
대사관 건물은 구조 안전성 문제로 변형되어 원형이 훼손됐다. 건물의 상징인 지붕의 형태가 변했고, 기둥만 자리했던 1층 개방 공간은 실내 공간으로 변형됐다.
이번 김중업관 리모델링은 지붕 모양을 날렵하게 되살리고, 1층을 개방 공간으로 되돌리는 등 원형을 복원하면서도 시대에 맞는 변화도 추가했다.
대사관 신축을 주도한 조민석 건축가는 "빌딩 숲 사이에 자리한 대사관이 도시(규모)가 커진 만큼 존재감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동시에 사무실 수용 인원이 100명이 돼야 했고, 이러한 현실적인 부분을 해결한 건축물을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신축 대사관은 업무동인 김중업관과 대사 관저 이외에 새로 지어진 고층 타워동 '몽클라르관'과 갤러리동 '장-루이관' 등 4개 건물로 구성됐다. 새 건물은 한국전쟁 당시 참전용사인 프랑드 대대장 랄프 몽클라르 장군과 한국군을 구하려다 숨진 군의관 쥘 장-루이 소령의 이름을 땄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콜로나 장관, 필립 르포르 주한프랑스 대사를 비롯해 김건희 여사,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장호진 외교부 1차관,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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