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에 수요 끊긴데다 '입주폭탄'까지…경기도 역전세난 가중
입주 몰린 화성·양주 2년 전보다 전셋값 1억 이상↓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전경. 뉴시스 자료사진.
최근 전세 사기 의심 신고가 대거 접수된 경기 화성과 양주 등은 입주 폭탄까지 이어지면서 전셋값 약세와 역전세난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아파트 실거래가 플랫폼 호갱노노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최근 3개월간 직전 거래 대비 전세보증금이 낮아진 '역전세' 계약은 1만7704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화성시가 1726건으로 역전세가 가장 많았고, 양주시 역전세도 447건으로 집계됐다.
실거래 자료에서도 직전 거래보다 전세보증금이 낮아진 역전세 계약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화성시 반송동 '월드메르디앙 반도유보라' 전용면적 59.07㎡은 이달 15일 보증금 2억6000만원(13층)에 신규 계약됐다.
2021년 4월 같은 면적 아파트가 보증금 4억원(12층)에 거래됐었는데 2년 간 1억4000만원이나 떨어졌다.
양주시 옥정동 '율정마을 13단지' 전용 84.99㎡는 지난달 25일 보증금 1억2000만원(3층)에 신규 계약됐다. 2년 전 같은 면적의 전세보증금(2억7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 하락한 것이다.
이같이 역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금리 인상에 따른 '전세의 월세화'와 전세 사기 우려 등으로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입주 폭탄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지난달 경기도에서는 아파트 1만1252가구가 입주했는데 이 중 양주(2419가구)와 화성(1730가구)의 입주 물량이 가장 많았다.
입주 물량이 늘면서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전셋값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경기 아파트 전세가격은 올해 들어 10.44% 하락했는데 화성(-16.00%)과 양주(-15.62%)의 낙폭이 더 컸다.
한편, 다음 달에도 전국 입주 예정단지 40곳 중 절반이 경기에서 공급될 예정이라 입주가 몰린 지역에서는 역전세난 우려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5월 수도권 입주 예정 물량은 1만5240가구인데 이 중 경기도에서 20개 단지, 1만4898가구가 입주에 나선다. 경기도 입주 예정 물량은 전월 대비 5300여 가구 이상 늘어났다.
부동산R114 백새롬 책임연구원은 "역전세 문제가 여전한 가운데 공급 누적 우려가 큰 경기 양주 등은 계속해서 전셋값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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