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맹추격"…토요타 2분기 영업익 '10조원'
1분기 영업이익은 제쳤는데, 2분기 수성은 실패
토요타, 사상 최초 영엽익 1조엔 달성 日기업 최초
엔저·가격인상·친환경차 판매 등 힘입어 실적 ↑
하반기 반전 노리는 현대차, 강점 '전기차' 힘줄 듯
[레이크우드(콜로라도주)=AP/뉴시스]미국 콜로라도주 레이크우드의 대리점에 전시된 도요타 차량. 2023.06.16.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일본 완성차업체 토요타가 올 2분기 사상 최초로 1조엔(10조원)을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현대자동차그룹 매출을 앞질렀다. 다만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토요타 점유율이 감소하는 만큼 하반기 실적 변화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조1209억엔(10조18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93.7% 늘었다. 일본 기업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엔을 넘어선 것은 토요타가 최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10조5468억엔(95조8630억원)으로 기록했다. 순이익은 78% 급등한 1조3113억엔(11조9262억원)이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다.
토요타는 지난 1분기 현대차그룹에 영업이익 1580억원 차이로 판매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그러나 2분기에선 3조원이 넘는 격차를 벌리며 글로벌 자동차 판매 1위 자리에 다시 올랐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7조6409억원으로 업계에선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토요타를 제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왔다.
토요타가 2분기 깜짝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은 ▲반도체 부족 사태 완화에 따른 판매 증가 ▲엔화 약세로 인한 우호적 환율 효과 ▲완전·부분변경에 따른 가격 인상 등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친환경차와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주효했다. 2분기 전체 판매 차량 중 34.2%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이 차지했다.
올해 올 1~2분기에 1 대 1 무승부를 거둔 만큼 다가오는 3~4분기 실적 대결도 주목된다.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전동화와 고급화 전략을 앞세운 현대자동차그룹의 점유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하반기에는 토요타와의 격차가 다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시스] 안지혜 기자 = 현대차그룹-토요타 2023년 상반기 실적 비교. (자료=각 사 분기 경영실적 자료) [email protected] 2023.08.03
미국 자동차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 점유율은 10.6%로 전년 동기 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토요타는 13.5%를 기록하며 현대차그룹을 앞섰지마 지난해 상반기보다 1.8% 포인트 하락했다.
유럽 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이미 토요타를 앞지른 상황이다. 현대차의 유럽시장 판매량은 57만5432대로 2만7777대 차이로 토요타를 따돌렸다. 또 토요타가 오랜기간 1위 자리를 수성하던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도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반기 실적에서 토요타를 잡을 비장의 무기는 단연 전기차다. 일찌감치 전동화 전환에 나선 만큼 전기차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유리하다. 현대차그룹의 올 상반기 미국 시장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7% 늘어난 82만180대다. 미국 시장 전체 판매량 증가율인 12.9%을 웃도는 수치다. 전기차 판매량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도 전년 보다 11.4% 증가한 3만8057대를 기록했다.
기아 역시 전기차 판매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오는 3분기 미국과 유럽에서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 양산에 돌입한 후 4분기 부터 각 시장별로 본격 판매에 돌입한다. 미국에서는 조지아주 공장에 2억 달러(2594억원)를 투입해 EV9 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전략 또한 기대되는 카드다.
현대차는 지난달 26일 2분기 경영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5세대 완전변경 싼타페 글로벌 출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하반기 실적도) 조금은 자신감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긴장을 놓지 않고 여러 시나리오로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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