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통령실의 문재인 비판'에 "윤정권, 반성커녕 책임 떠넘겨…정말 뻔뻔"
민주 "독립영웅 지우기마저 전임 대통령에게 책임 돌려"
"억지 부려도 정도껏 부려야…나라 두동강 나게 생겨"
[구례=뉴시스] 이영주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8월8일 오전 전남 구례군 양정마을에서 열린 '섬진강 수해 극복 3주년 생명 위령제'에 참석해 인삿말을 하고 있다. 2023.08.08. [email protected]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정권은 흉상 이전의 책임을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돌리려고 하나"라며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는 5년짜리 윤석열 정권이 겁 없이 역사를 전복하려고 나선 게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임 대통령의 지적에 반성하지는 못할망정 책임을 떠넘기려 하다니 정말 뻔뻔하다.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 불안을 야당 탓으로 돌리더니 독립영웅 지우기마저 전임 대통령에게로 돌리나"라고 따다.
박 대변인은 "지난 문재인 정부가 홍범도 장군 흉상을 육군사관학교에 설치한 것이 문제라면 홍범도 장군에게 서훈한 박정희 전 대통령, 홍범도함을 명명한 박근혜 전 대통령도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억지를 부려도 정도껏 부려야 한다. 용산 대통령실은 사건만 터지면 남 탓하는데 이쯤 되면 중병"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설치했다는 이유로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철거하는 편협한 행태는, 윤석열 정부의 국가관에 대한 의심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전임 정부에 대한 적개심으로 국정을 운영하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나"라며 "엉뚱하게 지난 정부 성과를 지우려다 나라가 두 동강 나게 생겼다"라고도 덧붙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문 전 대통령이 육군사관학교(육사)가 교정 내 홍범도 장군 흉상을 외부로 이전한 데에 대통령실이 나서서 논란을 정리해달라고 했는데 대통령실의 입장을 알려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문제는 대통령실이 나서지 않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전직 대통령이 지나치게 나선 게 문제가 아닌 가 싶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홍범도 흉상 이전을 언급하며 "육사 차원에서 논의된 일이라 하더라도 이 정도로 논란이 커졌으면 대통령실이 나서서 논란을 정리하는 것이 옳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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