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철도노조, 실체 없는 민영화라는 허상에 반대"(종합)
수서행 KTX 운행 등 노조 요구사항, 파업으로 요구할 사항 아냐
철도노조 "파업 명분으로 철도 민영화에 대해 언급한 적 없어"
국토부 '파업 위한 파업' VS 철도노조 "원 장관 발언 실체 없어"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코레일 서울본부에서 열린 철도노조 파업 상황 현장점검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9.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7일 전국철도노동조합 파업과 관련해 "철도노조는 실체조차 없는 민영화라는 허상에 반대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 장관은 이날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서울본부에서 철도노조 파업 상황을 보고받고 "철도노조는 파업을 통해 노사 교섭사항이 아닌 정부정책에 대해서 일방적인 요구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 장관은 "이런 부분은 파업을 통해 요구할 문제가 아니다"며 "무엇이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길인지, 철도 안전과 경영의 발전을 이룰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방적으로 주장을 관철하겠다는 것은 국민들께 큰 불편을 미칠 뿐 아니라 더욱 고립되고 국민의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며 "정책 당국은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고, 철도 안전에 조금이라도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다시 한번 자세와 노력을 가다듬어 달라"고 당부했다.
원 장관은 특히 이번 철도노조 파업에 대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는 '파업을 위한 파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실체가 없고, 검토한 적도 없는 민영화라는 허상을 끄집어내 명분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파업을 위한 파업"이라며 "국민들이 납득할지, 있지도 않은 민영화에 뭐라 답해야 할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고 전했다.
원 장관은 또 파업 현황 및 대책 관련 보고를 받은 후 비상수송체제에 투입된 근무 인원과 특전사 등 대체 인력을 만나 격려하고, 의견을 청취했다.
원 장관은 "시민들의 불편하기는 하지만, 상당 부분 대체해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군의 대체 투입없이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이 가장 좋지만, 번번이 의지하게 돼 죄송하고, 든든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전국철도노동조합 파업 나흘째인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승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3.09.17 [email protected]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이번 파업으로 발생한 피해액이 약 75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물류·화물 열차 운행량이 일 평균 117회에서 38회로 줄고, 수송량은 일평균 6만t에서 2만t으로 줄었다는 게 코레일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철도노조는 파업의 명분으로 철도 민영화를 언급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백남희 철도노조 미디어소통실장은 "지난 1일 국토부가 일방적으로 강행한 수서~부산 운행 축소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라고 요구했다"며 “파업을 두고 철도 민영화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는데, 원 장관의 발언이 황당하고, 오히려 실체가 없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한편 철도노조는 지난 14일부터 ▲수서행 KTX 운행 ▲공공철도 확대 ▲KTX와 SRT 고속차량 통합 열차운행 ▲운임해소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철도노조가 예고한 이번 파업의 종료 시점은 오는 18일 오전 9시지만, 국토부와 철도노조의 교섭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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