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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민주 '한덕수 해임 건의'에 "이재명 단식 출구전략" 맹공

등록 2023.09.18 15:13:46수정 2023.09.18 17:3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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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제1야당 단식 출구전략이 참으로 고약"

"단식 명분없다" 공세…YS·DJ 등 과거 사례 비교

2차 체포안 표결·강서구청장 보선 등 고려 공세

이송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단식 19일차인 이재명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3.09.18. kmn@newsis.com

이송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단식 19일차인 이재명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3.09.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국민의힘이 18일 더불어민주당의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 요구 등에 대해 "이재명 대표 단식에 대한 출구전략"이라고 공세를 폈다.

국민의힘은 당초 이날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이 대표 병원행과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따른 여론 동향을 주시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한 총리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고 예정됐던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자 대야 비판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날 오전만 하더라도 이 대표의 단식과 구속영장 청구에 따른 여론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이날 오전 통화에서 "이 대표의 입원과 구속영장 청구는 예상됐던 수순"이라면서 "민주당이 많은 민생 법안 처리와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비협조적으로 나올까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민주당이 오전 11시께 한 총리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고 상임위원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면서 국민의힘 내부의 반응도 점차 달라지기 시작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비슷한 시각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내각 총사퇴, 총리 해임 건의를 추진하겠다며 정부와 검찰에 총력 투쟁을 선언했다"며 "168석이나 가진 제1야당이 내놓은 단식 출구전략이 참으로 고약하다"고 평가했다.

윤 원내대표는 "제1야당이자 공당으로서 역할을 망각한 한참 선을 넘은 주장"이라며 "21대 마지막 정기국회를 또다시 정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음으로써 최악의 국회로 불명예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인지 대단히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고위원회의 참석하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09.18. bjko@newsis.com

최고위원회의 참석하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09.18. [email protected]

이 대표 단식에 대해 '명분이 없다'는 목소리도 연이어 제기됐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과거 여의도에서 있었던 단식은 뚜렷한 공익적 목적이 있었다"며 "1983년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구속자 석방 등 민주화 5개항, 1990년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지방자치제 실현, 2018년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드루킹 대선 여론조작 사건에 대한 특검을 제시했다"고 비교했다.

김 대표는 "시대정신은 물론 동기의 순수성으로 국민 공감을 얻어냈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성공한 단식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도 "아쉽게도 이 대표 단식에서는 대의를 찾아볼 수 없었고, 사사로운 개인의 사법 리스크만 더 많이 부각했다. 국민 공감대도 미미하고 당 내부에서도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도 과거 정치인들의 단식 사례와 비교하면서 "야당 당수 단식에 명분이 있어야 여당 대표가 단식장을 방문해 대화할 수 있는데 명분이 없어 방문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 단식에 명분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부각하면서 '카운터파트인 김 대표가 왜 단식장을 방문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 해명하면서 김 대표의 책임론을 일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김 대표와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 대표를 향해 '여야 대표 회담'이 아직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유 수석대변인은 "공은 이 대표에게 가 있다. 단식 치료를 받으면서 여야 대표 회담을 받는다면 바로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례하는 국민의힘.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3.09.18. scchoo@newsis.com

국민의례하는 국민의힘.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3.09.18. [email protected]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이 대표와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부각하며 체포동의안 가결을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의 두 번째 체포동의안이 빠르면 이달 20일 본회의 보고를 거쳐 21일 표결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방탄 국회' 프레임을 강화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다음 주 시작되는 추석 연휴, 더 나아가 다음 달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까지 공세를 이어가 선거를 여당에 유리한 국면으로 전환하려는 전략도 있다.

아울러 이 대표의 단식 장기화로 최근 여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만큼 국민의힘으로서는 타개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정당 지지도를 물은 결과 민주당은 전주 대비 1.8%포인트 오른 46.0%, 국민의힘은 1.5%포인트 하락한 35.3%로 나타났다. 양당 격차는 7.4%포인트에서 10.7%포인트로 벌어졌다.

지역별로 민주당은 대구·경북과 제주를 제외한 지역에서 우위를 기록했다. 서울(47.9% vs 32.2%), 인천·경기(47.8% vs 32.5%) 등 수도권에서는 민주당이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밖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당 관계자는 "단식의 본질은 본인 사법 리스크 회피, 국정 발목잡기이자 민생 외면밖에 더 되겠나"라며 "검찰 영장 청구는 그것대로, 국회 일정은 국회 일정대로 돌아가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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