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 오늘 코스피 상장…첫 '따따블' 가능할까
최대어 두산로보틱스 증시 입성…시총 1.7兆
따따블 여부 관심…로봇주·증시 부진은 부담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혀오던 두산로보틱스가 이날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다. 공모가가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상장 당일 주가가 공모가의 4배까지오르는 '따따상'에 도달할 것이란 기대감이 싹트고 있다. 다만 최근 시장 전반이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로봇 관련주 역시 큰 폭으로 조정을 받고 있어 쉽지 않은 데뷔전을 치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두산로보틱스의 공모가는 2만6000원으로,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의 60%인 1만5000원부터 400%인 10만4000원 사이에서 움직일 수 있다.
시장의 관심은 두산로보틱스가 '따따블'을 찍을 수 있을지 여부에 모이고 있다. 지난 6월26일부터 신규 상장 종목의 상장 당일 주가 변동폭 상한선이 확대됐지만 넉달 가량이 지난 현재 아직까지 따따블에 성공한 종목은 단 한 곳도 등장하지 않았다.
두산로보틱스는 상장 전부터 유력한 따따블 후보로 거론돼 왔다. 동종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가 올해 들어 다섯배 가까이 뛰는 등 로봇주에 대해 우호적인 투자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특히 로봇 대장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시가총액은 3조원 안팎에서 형성돼 있다. 반면 두산로보틱스의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1조6853억원이다. 두산로보틱스의 지난해 매출 규모가 레인보우로보틱스보다 3배 이상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모가에서 상당한 수준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여기에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이 적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두산로보틱스의 상장 첫날 매도 가능한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 중 18.38%에 불과하다. 통상 전체주식수 대비 당일 유통 가능 물량이 30%가 넘어가면 많다고 여겨지는데, 두산로보틱스의 경우 유통 가능 물량이 적은 셈이다.
다만 레인보우로보틱스를 비롯해 로봇주의 주가가 가파른 조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는 연초와 비교해 5배 가까이 뛰었지만, 지난달 11일 장중 고점인 24만2000원과 비교해서는 불과 보름여 만에 35% 넘게 급락했다. 에스피지와 뉴로메카 등 여타 로봇주도 지난달 고점과 비교해 각각 15%, 24% 넘게 빠졌다.
여기에 증시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두산로보틱스에게는 뼈아픈 부분이다. 전날 코스피는 긴 연휴를 지난 첫 거래일을 맞아 2.41%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4.00% 폭락했다. 이날 역시 증시 부진이 이어진다면 데뷔전을 치르는 두산로보틱스에 있어서도 악재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한편, 두산로보틱스가 따따블에 도달하면 주가는 공모가 2만6000원에서 10만4000원까지 치솟게 된다. 이 경우 시가총액은 시가총액은 6조6332억원 수준이 된다. 48위인 현대글로비스(6조7350억원)과 49위인 삼성중공업(6조5560억원) 사이에 위치하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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