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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손실복구팀입니다"…71억원대 '스캠코인' 사기 MZ조직

등록 2023.10.05 10:56:51수정 2023.10.05 11: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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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찰청, 9명 구속·84명 불구속 입건

[인천=뉴시스] 정일형 기자 = 피의자들 단합과 결속을 다지는 회식. (사진은 인천경찰청 제공)

[인천=뉴시스] 정일형 기자 = 피의자들 단합과 결속을 다지는 회식. (사진은 인천경찰청 제공)


[인천=뉴시스] 정일형 기자 = 주식·코인 투자로 손실을 본 사람들에게 보상을 해준다며 접근해 피해자 123여명으로부터 71억원을 받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범죄집단조직과 전기통신금융사기 등 혐의로 총책 A(35)씨 등 9명을 구속하고, 텔레마케터 B(25)씨 등 8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5월까지 인천과 경기 의정부 등 4곳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피해자 123명으로부터 71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과거 과거에 주식·코인 등 리딩업체에서 투자 손실을 입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이름과 휴대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확보한 뒤 투자증권 손실복구팀 등으로 가장해 피해자들에게 전화해 실질적으로 가치가 없는 가상자산이 마치 조만간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 상장돼 큰 폭으로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속여 가상자산을 매수하게 했다.

이후 팀장급 조직원이 실존하는 중견 기업 대표 등을 사칭하면서 피해자에게 재차 접근해 "코인 명부를 보고 전화했다. 당신이 보유 중인 코인은 상당한 투자 가치가 있어 매수 중인데, 1인당 구매량이 제한돼 있다. 당신이 보유 중인 코인을 고액으로 1만 개 단위씩 대량 구매할테니 물량을 맞춰 달라"고 속여 피해자로 하여금 코인을 추가 매수하도록 유도했다.

그러나 중소기업 대표를 사칭한 팀장급 조직원은 코인 거래 예정일에 "교통사고를 당했다"라거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입원했다"고 거래를 연기하다 결국 연락을 두절해 피해를 키웠다.

신종 '코인 손실보상 사기' 콜센터 조직은 친구나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MZ 세대'들을 조직원으로 모집했으며 조직원들은 손실복구팀 등을 사칭하며 스캠코인을 제공·판매하는 1차 상담원 역할과 중견 기업 대표 등을 사칭해 스캠코인의 추가 매수를 유도하는 팀장 역할로 분담해 범행했다.

이 과정에서 A씨 등은 매일 판매 실적으로 상부에 보고하는 등 조직적으로 활동했고 결속 강화를 위해 주기적으로 회식을 열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5월 관련 첩보를 입수한 뒤 사무실 압수수색을 통해 증거물을 확보하고 자금 추적 등으로 A씨 등을 모두 검거했다. 신속한 피해 회복을 위해서는 범죄수익 7억5000만원 상당을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했다.

인천경찰청 보이스피싱 전담팀 관계자는 "코인 구매를 유도하는 신종 사기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면서 "앞으로도 인천 경찰은 SNS를 통해 MZ세대들을 조직원으로 모집해 범행하는 유사 조직 검거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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