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확산 우려에"….달러·금값 등 안전자산 급등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에 안전자산 선호
중동전쟁 확전·미 연준 불확실성에 변동성↑
[가자지구=AP/뉴시스] 9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아메드 야신 모스크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2023.10.10.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충돌에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달러를 비롯한 금과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동안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중동전쟁으로의 확산 여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움직임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팔·이 충돌에 높아진 불확실성…금·달러값 상승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지난 6일 만해도 장중 4.887%를 기록하며 16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지만, 4.650%까지 내려왔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9일 105.96까지 내렸다가 전날 106.6까지 급등했다가 다시 106.1에서 등락하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과 미국 국채, 달러의 가치 오름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에 따른 글로벌 정세 불확실성이 높아진 이유가 크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급등하며 위험신호를 알렸다"면서 "단기적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영향 및 평가'를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번 중동발 위험이 커져 세계경제 및 국제금융시장에서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질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중동전쟁 확산 여부…"변동성 높을 것"
미 연준 인사들이 최근 긴축 장기화 우려를 낮추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되레 위험자산 선호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도 불구,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경제에 대한 억제 수단이 될 경우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댈러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기간 프리미엄으로 인해 장기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방기금금리를 높여야 할 필요성이 떨어진다"며 긴축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영향으로 주요국 증시는 되레 상승세를 보였다. 9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 지수는 전장보다 197.07포인트(0.59%) 오른 3만3604.65로 거래를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7.16포인트(0.63%) 상승한 4335.66을, 나스닥은 52.90포인트(0.39%) 뛴 1만3484.24로 장을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 증시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3만1778.5로 전장 대비 2.53% 올랐고, 홍콩 항셍지수는 1만7730.0으로 0.90% 오른채 거래 중이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30.70포인트(1.27%) 상승한 2436.25로 개장해 현재 0.19% 오른채 거래 중이다. 다만 3.27포인트(0.43%) 오른 819.66으로 장에 나선 코스닥은 -1.79%로 하락 반전했다.
원·달러는 1350원 선을 중심으로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거래일 대비 1.5원 내린 1348.1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날 오후 2시 0.8원 내린 1350.7원을 기록 중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에 그친다고 볼때 연준의 통화 정책 불확실성에 따라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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