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오르나 싶더니…노도강 집값 금세 울상
강북구, 서울서 유일하게 하락세 보여
노원도 보합, 도봉은 0.03% 상승 그쳐
뒤늦게 따라 올맀다가 먼저 찬바람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노원구 일대 아파트의 모습. 2022.05.12. [email protected]
31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서울 강북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 7월17일 0.01% 상승한 이후 약 3달 반 만에 내림세에 진입한 것이다.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고 집값이 비싼 서울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구)이 지난 4월부터 대체로 상승세에 접어들었고, 온기가 노·도·강 등 외곽으로 퍼졌다가 먼저 식은 것이다. 노원구는 0.00% 보합이었고, 도봉구도 0.03% 상승하는데 그쳤다. 성동(0.16%), 강동(0.14%), 용산(0.14%), 송파(0.10%) 등이 안정적인 상승률을 보이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지난해 말~올해 초에 걸쳐 집값이 대폭 떨어진 뒤 가격 메리트를 보고 매수에 나선 이들이 많아지면서 올해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그러다 저가 매물이 소진되고 금리마저 꾸준히 오르면서 가을 들어 매수세는 전반적으로 소강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인기지역보다 비인기 지역이 먼저 된서리를 맞은 것이다.
저가지역 중 정비사업 기대감 등으로 비교적 수요와 거래량이 많은 노원구에서는 실거래가가 떨어지는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노원구 상계주공9단지 66㎡은 통계상 하락세가 나타나던 4월25일에 6억5500만원에 팔렸는데, 지난 14일에는 이보다 저렴한 6억3800만원에 손바뀜됐다. 해당 면적은 2021년 8억3000만원이 최고가인데, 이와 비교하면 약 2억원이 떨어진 것이다. 공릉동 시영3차는 전용 39㎡는 지난 14일 3억4500만원에 팔렸다. 3월22일 4억원, 8월28일 3억9500만원보다 더 낮은 가격이다.
한편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매매수급지수도 노도강이 속한 동북권이 85로 서울에서 가장 낮았다. 영등포와 양천구 등이 포함된 서남권(90.6)이 가장 높았고 용산·종로·중구의 도심권(90.4), 강남4구 동남권(89.4), 마포·서대문·은평 등 서북권(87.4), 동북권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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