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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위원장 만난 윤 "의견 경청하겠다"…홍익표 "국회 존중해달라"(종합)

등록 2023.10.31 15:58:58수정 2023.10.31 17: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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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간담회 계기로 협치 물꼬 열리길"

윤재옥 "분열 아닌 통합의 정치로 나아가길"

윤 대통령, 상임위원장 제안에 "국정 반영"

윤, R&D 예산 삭감 배경 직접 설명 '눈길'

김진표 "대통령-상임위원장 만남 정례화"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뒤 국회 상임위원장단, 교섭단체 원내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3.10.3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뒤 국회 상임위원장단, 교섭단체 원내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3.10.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김지은 조재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국회 상임위원장과 만나 "정부의 국정운영 또는 국회의 의견에 대해 많은 말씀을 잘 경청하고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에 나선 뒤 상임위원장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는 김진표 국회의장,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17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 의장과 함께 접견실에 들어온 윤 대통령은 "국회는 세 번째 왔지만 상임위원장님들을 이렇게 다 같이 뵙는 건 오늘이 처음인 것 같다"고 인사했다.

김 의장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유럽·중동에서의 전쟁, 고물가, 고금리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경제 상황이 엄중하다며 "이럴 때일수록 국회와 정부가 손을 잡고 국민들에게 힘을 모으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즉불통이라는 말이 있다. 소통하면 국민이 아프지 않게 된다는 말"이라며 "오늘 간담회를 계기로 정부와 국회가 지속적으로 만나고 협치의 물꼬가 활짝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보탰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대통령 시정연설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상임위원장단 및 여야 원내대표와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0.3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대통령 시정연설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상임위원장단 및 여야 원내대표와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0.31. [email protected]

윤 원내대표도 여야 협치와 통합의 정치를 역설했다. 그는 "정치는 궁극적으로 국리민복(國利民福)을 위한 것인데, 그동안 여야가 상대를 이기기 위한 정치를 하느라 정작 국민을 외면해 왔다"며 "이제 누가 누구를 이기려는 정치가 아니라 국민을 보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만남을 계기로 여야 사이에 정치가 복원되고, 또 협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며 "국민들은 여야가 분열의 정치에서 통합의 정치로 나아가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대통령께서 늘 강조하시는 헌법적 가치를 존중하고 실현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여야가 지금까지 오월동주(吳越同舟)의 관계였다면 이제는 같은 배를 타고 가는 동주공제(同舟共濟)의 관계를 이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민생이 매우 어렵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국회 통과 법안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와 이태원 참사 추모대회 불참 등에 대해서는 아쉬움도 표했다.

그는 "민생 현장이 어렵기 때문에 국가가 왜 존재하는지, 정부가 무엇을 해야는지 그런 부분이 중요한 시기"라며 "재정건전성과 관련해 대통령과 정부의 고민도 이해하지만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한 것 아닌가 하는 것이 야당과 일부 상당수 국민의 생각"이라고 돌이켰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국회 상임위원장단 및 여야 원내대표와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0.3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국회 상임위원장단 및 여야 원내대표와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0.31. [email protected]

이어 "야당의 입장에서는 대통령께서 국회를 존중하는 문제, 야당과 협치하는 문제에 대해 아쉬움이 큰 부분도 있다"며 "(국회 통과 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가 반복적으로 이루어진 것에 대해서도 매우 유감스럽다. 법안심사나 예산심사 과정에서 국회에서의 자율성을 존중해 줬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또 "이태원 참사, 오송 참사 등에 대해 대통령께서 더 따뜻한 손을 내밀어주셨으면 좋겠다"며 "현장에서 그분들과 소통하고, 그분들이 요구하는 법과 제도 개선 등에 대해 대통령실이 여유를 갖고 여야가 협의할 수 있게 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상임위원장들은 상임위 현안을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백혜련 정무위원장은 "홍범도 장군 관련 보훈부와 국방부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정리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계부채와 공매도 제도 개선은 물론 검사 출신 기관장 지양 등도 언급했다.

김상훈 기획재정위원장은 "대통령께서 다시 한번 마약과 전쟁에 정면으로 나서주셔야 될 것 같다. 검경 수사권 조정 때문에 검찰의 마약 범죄 수사 능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고 했다. 경영안전자금 대출 원리금 상환기간 연장도 거론했다.

김철민 교육위원장은 "청와대 고위공직자가 학폭 문제에 연루된 의혹이 해소될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 처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교흥 행안위원장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 손을 한 번 잡아주시면 그 분들 가슴이 봄 눈 녹듯이 녹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뒤 국회 상임위원장단, 교섭단체 원내대표들과 간담회를 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3.10.3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뒤 국회 상임위원장단, 교섭단체 원내대표들과 간담회를 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3.10.31. [email protected]

김민기 국토교통위원장은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변경 특혜의혹에 대해 대통령께서 논란의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며 "대통령께서 직접 입장을 밝혀 논란을 해소해 주시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했다.

박정 환경노동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직접 양대노총을 만나실 필요가 있다. 그러면 양대노총도 정부의 대화 의지를 믿고 대화를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며 "노조법 2조 3조 개정안에 대해 전향적 태도 변화를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장제원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3년간 국정감사 이슈를 체크해보니 연구개발(R&D)예산의 방만한 운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이슈였다"며 "과학기술계가 연구개발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면서 구조조정을 해야 되는 부분을 잘 맞춰 나가는 게 가장 큰 현안"이라고 말했다. 이재정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도 "효율성 제고를 위한 점검은 필요하나 추진 과정에서 너무 거칠면 현장에서 무너지는 기업이 있다"며 R&D 예산의 디테일한 검토를 요청했다.

한 참석자는 뉴시스에 "장 위원장이 R&D 예산을 말하니까 그에 대해서 길게 설명했다"며 "대통령은 '국회에서 잘 해주면 또 우리가 잘 챙기겠다'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전했다. 또다른 참석자도 "대통령께서 R&D예산을 삭감한 배경에 대해 잘 설명을 해주셨다. '앞으로 에산 심의할 때 잘 논의해달라'는 말씀을 하셨다"고도 했다.

김 의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대통령님과 우리 국회의 중진 지도자들인 위원장들이 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것은 제 생각에는 서로에게 보약과 같은 그런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과 상임위원장간 만남을 정례화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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