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신분증도 나왔다…'공문서 위조' 혐의 가능성도 제기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남현희 전 펜싱 선수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다가 사기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전청조 씨가 31일 김포에서 체포된 뒤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2023.10.31. [email protected]
최근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엔 전청조의 여권,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사진 등이 공개됐다. 사설 탐정을 표방하는 카라큘라는 "전청조는 주민번호 뒷자리가 2로 시작하는 여성이다. 토종 한국인이다"라고 밝혔다.
여권엔 성별은 여성(F)으로 돼 있다. 2종 보통 운전면허증엔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역시 여성을 뜻하는 '2'로 시작했다. 생년월일은 1996년 11월1일로 지난 1일이 생일이었다. 이름의 한자는 푸를 '청'(靑)에 새 '조'(鳥) 자를 썼다.
특히 카라큘라는 "전씨가 호르몬 주사를 포함해 성전환 수술을 한 이력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실제 경찰 신원조회 결과 및 판결문에 따르면, 전청조씨는 1996년생 여성이다.
그런데 남현희는 전청조가 주민등록증 뒷자리 1로 시작하는 것과 2로 시작하는 것 2개를 갖고 있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다. 반면 전청조는 언론 인터뷰에서 주민등록증 2로 시작하는 거 하나밖에 없다고 반박하는 중이다.
실제 전씨가 주민등록증 두 개를 갖고 이를 사기에 활용했다면, 공문서 위조 혐의도 받을 수 있어 쟁점이 된다. 해당 사안은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달 23일 남현희는 여성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씨와의 재혼 소식을 알렸다. 이후 전씨의 사기 전과 의혹과 성별 논란 등이 불거졌고 두 사람은 결별했다.
전씨는 피해자 10명으로부터 3억원에 가까운 돈을 갈취해 사기 혐의로 기소됐고, 2020년 12월 11일 징역 2년3개월을 선고받았다. 전 씨의 범행은 결혼을 빙자하거나 직업과 성별을 수시로 바꿔가며 돈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전씨에 대한 사기·사기미수 등 혐의 피소가 연이어 발생하자 경찰은 사건을 병합해 송파경찰서에서 수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오후 사기·사기미수 등 혐의를 받는 전씨를 경기 김포시의 모처에서 체포했다. 송파경찰서는 2일 전씨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금까지 경찰이 파악한 전씨의 사기 행각 피해자는 15명, 피해 규모는 19억원에 달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