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인 서울 아파트 매수 시들…올 들어 최저 '22.7%'
아파트값 오르고 대출 제한되자 수요 줄어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중 서울 외 지역 거주자의 매입 비중은 22.7%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3845건 중 외지인이 사들인 아파트가 874건이다. 이는 올해 월별 기준으로 가장 적은 비중이다.
매입 건수를 기준으로 전월 대비 외지인 매입량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강북구다. 강북구 외지인 매입 건수는 8월 118건에서 9월에는 10건으로 줄었다. 강동구도 8월 78건에서 61건으로 줄고, 강서구는 같은 기간 50건에서 37건으로 감소했다.
반면 영등포구는 32건에서 51건으로 늘었고, 송파구(78건→89건)와 성동구(45건→57건)도 외지인 매입 건수가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서울 아파트 외지인 매입 비중이 반기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1월부터 6월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7509건인데 이 중 외지인 매입량이 4565건으로 26.1%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반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비중이다.
상반기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이 늘어난 것은 집값 하락과 대출·세금을 비롯한 부동산 규제 완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집값 급등기와 비교해 20~30%씩 떨어지고, 특례보금자리론 등이 시행되면서 매수 심리가 회복됐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집값이 상승 전환되고,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대출 제한 등에 나서면서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전고점을 회복하는 단지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집값 하락기에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줄었다.
또 실수요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던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대출이 중단되고,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도 제한됐다.
4분기에도 대출 제한과 고금리, 집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은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집값이 하락하자 특례보금자리론 등을 활용해 서울 등 상급지로 갈아타기 하려는 수요가 있었지만, 하반기에는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금리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 매수심리가 위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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