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의약품' 유전자치료제 각광…"CDMO진출" 러시
차세대의약품 주목에 시장 진출 러시
국내 기업들, 미국·유럽에 거점 마련
식품 기업 등 타 업종서도 진출나서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유전자치료제가 차세대 의약품으로 각광받으면서 많은 기업들이 유전자치료제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다수 기업이 CDMO를 선점, 향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전자치료제 개발이 주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는 만큼 CDMO 시설 역시 미국과 유럽에 거점을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전자치료제는 기존 의약품 대비 복잡한 개발 과정으로 인해 개발사와의 근접성이 CDMO 선정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GC셀, 차바이오텍, SK팜테코 등이 미국·유럽 유전자치료제 CDMO 시장에 진출하고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SK그룹 CDMO 자회사 SK팜테코는 지난 9월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기업인 CBM(The Center for Breakthrough Medicines)을 인수했다. 지난해 1월 미국 내 바이오 사업 강화를 위해 CBM에 3억5000만 달러(한화 약 4200억원)를 투자했는데, 당시 확보한 추가 투자 권리를 행사해 경영권을 확보한 것이다.
SK팜테코는 CBM 인수로 전세계 의약품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유럽 시장에서 합성의약품과 세포·유전자 치료제 모두를 아우르는 현지 공급망을 완성했다. 앞서 2021년 프랑스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이포스케시(Yposkesi)를 인수하며 유럽 생산 거점을 확보한 바 있다.
차바이오텍은 미국에 자회사 마티카바이오를 설립해 CDMO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한국 기업 중에는 유일하게 미국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에 CDMO 시설을 건립해 세포·유전자치료제 핵심 원료인 바이럴 벡터 공정개발 및 생산과 다양한 세포치료제 생산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자체 세포주 ‘마티맥스’를 개발했다.
지난해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인 바이오센트릭(BioCentriq)을 약 900억원에 인수한 GC셀은 세포·유전자치료제 특화 CDMO사업을 통해 ▲첨단바이오의약품 원료 생산 ▲각종 세포 생산 서비스 ▲첨단바이오의약품 품질 분석 서비스 ▲임상시험용·상용화 첨단바이오의약품 생산 ▲첨단바이오의약품 장기 보관 및 물류 서비스 등 첨단바이오의약품의 생산과 품질·분석시험까지 원스톱 토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또 임상·비임상 검체 물류, 의약품·의료기기 등에 특화된 콜드체인, 국제물류, 최첨단 운송 온도 추적 시스템을 갖추고 검체 운송 전문 인력과 바이오 물류 전용차량을 활용해 바이오물류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앞서 ADC(항체약물접합체)와 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기술로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전자치료제 시장이 주목받으면서 타 업종에서도 이 시장에 뛰어드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일본 식품 대기업 아지노모토는 지난 13일 미국 유전자치료제 CDMO 기업 포지 바이오로직스를 6억2000만 달러(약 8243억원)에 전액 현금으로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포지 바이오로직스는 바이러스 벡터 및 플라스미드 CDMO이자 임상단계에 있는 치료제 개발기업이다. 2020년 설립돼 1년이 지나기도 전에 1억2000만 달러(약 1595억원)의 투자를 받아 생산능력을 확장한 바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본사 및 cGMP(미국 우수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 생산시설을 두고 있으며, 현재 30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의 경우 식품기업 CJ제일제당이 앞서 네덜란드 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기업(CDMO)인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76%를 2677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바타비아바이오사이언스는 2010년에 설립된 회사로, 바이러스 백신 및 벡터의 제조 공정 개발에 독자적인 역량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은 2021년 약 74억7000만 달러(약 10조원) 규모에서 2026년 약 555억9000만 달러(약 74조원) 규모로 연평균 약 49%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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