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시진핑에 "일본산 식품수입규제 즉각 철폐 강하게 요구"(종합2보)

"건설적·안정적 일중 관계 구축 확인…처리수, 과학적 논의"

'일중 고위급 경제대화', '일중 수출관리대화' 등 양자협력 합의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기시다 후미오(왼쪽)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양자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3.11.17.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일본산 식품수입규제의 즉각 철폐를 강하게 요구했다. 중국 당국에 구속된 일본인의 석방도 요청했다.

17일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한국시간 17일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공통의 과제로 협력을 목표로 하는 '전략적 호혜관계'의 추진을 재확인하는 한편, 기시다 총리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방출에 따른 수산물 금수조치의 즉각 철폐를 중국에 요구했다.

일본 공영 NHK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회담 후 기자들에게 "시 주석과 회담하는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며 이번에도 대국적 관점에서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할 수 있었다"며 "일·중간에는 다양한 협력의 가능성이 있는 한편, 현안과 과제가 존재한다. 올해는 일중 평화 우호 조약 체결 45주년을 맞아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일중 관계' 구축이라는 큰 방향성을 시 주석과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전략적 호혜관계'를 포괄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계속해서 정상급을 포함한 모든 레벨에서 긴밀한 의사소통을 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특히 "ALPS(알프스·다핵종제거설비) 처리수 해양 방출에 대해 내가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냉정한 대응과 중국의 일본산 식품 수입 규제 즉각 철폐를 강력히 촉구했다"며 "일중 양국은 건설적인 태도로 협의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앞으로 전문가 차원에서 과학에 입각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센카쿠 제도를 포함한 동중국해 정세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재차 표명하고 일본의 EEZ(배타적 경제수역)에 설치된 부표의 즉각 철거를 요구했다"며 "러시아와의 연계를 포함한 중국의 일본 주변 군사활동 활성화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국제사회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에 있어서의 일본인 구속 사안에 대해서는 일본인의 조기 해방(석방)을 재차 요구했다. 동시에 안보 분야의 의사소통 강화에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자세한 내용은 총리실에서 설명하겠지만 '일중 고위급 경제대화'나 '일중 수출관리대화' 등 양자협력, 글로벌 과제에 대한 협동, 그리고 국민교류, 나아가 지역정세 등 폭넓게 논의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일중 양국은 지역과 국제사회를 선도하는 강대국으로서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 나갈 책임이 있다"며 "오늘은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일중 관계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대국적인 방향을 확인할 수 있어 매우 의미 있는 회담이 됐다. 앞으로도 양국 정상끼리 긴밀한 회담, 의사소통을 도모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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