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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잡스 축출급 충격" 해고됐다 복귀설 나온 '올트먼' 누구?

등록 2023.11.20 12:23:00수정 2023.11.20 14: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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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이사회, '챗GPT 아버지' 올트먼 CEO 해고

MS 등 주요 투자자 반발에 하루 만에 복귀 논의

애플이 잡스 해고 후 겪은 것처럼 후폭풍 올 수도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픈AI 이사회는 최근 올트먼을 해임했다가 복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3.11.18.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픈AI 이사회는 최근 올트먼을 해임했다가 복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3.11.18.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이 오픈AI 최고경영자(CEO)에 해고됐다고? 그리고 하루 만에 다시 복귀한다고?"

최근 올트먼 오픈AI 공동창업자의 거취가 국내·외 IT업계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를 연 그가 갑작스럽게 해고됐다는 소식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후 해고 소식 하루 만에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오픈AI 주요 투자자들이 올트먼 복귀를 요구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기 시작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픈AI 이사회는 지난 17일 해임한 올트먼 전 최고경영자(CEO)를 하루 만에 CEO직으로 복귀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올트먼 해임으로 자사 수석 연구원 3명이 자진 퇴사했고 MS 등 오픈AI 투자자들이 해임 결정 취소를 압박하는 등 후폭풍을 맞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샘 올트먼이 누구길래?…"'챗GPT=올트먼'"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지난 6월9일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열린 K-Startups meet OpenAI 행사에서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스타트업과 글로벌 AL 기업간 협업 등에 대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6.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지난 6월9일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열린 K-Startups meet OpenAI 행사에서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스타트업과 글로벌 AL 기업간 협업 등에 대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6.09. [email protected]


올트먼의 갑작스러운 해고 소식에 투자자들이 반발한 이유는 그의 상징성 때문이다. 올트먼 해고는 사실상 오픈AI 정체성을 지우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올트먼은 오픈AI가 개발한 생성형 AI 서비스인 챗GPT 핵심 개발자로 알려져 있다. 2015년 그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함께 창업한 오픈AI는 거대언어모델(LLM) GPT 시리즈와 이를 기반으로 한 챗GPT 등 생성형 AI 서비스를 선보였다.

올트먼과 오픈AI가 지구촌에 널리 이름을 알린 건 지난해 11월 챗GPT가 세상에 등장하면서부터다. 당시 어떤 질문이든 챗GPT가 빠른 시간에 답을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토마토 스파게티 요리법을 알려줘', '한국 대통령은 누구?' 등 자연어로 된 질문도 이해해 대답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업계에서는 구글을 비롯한 검색 엔진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구글 모회사) CEO도 구글을 향한 위협으로 받아들이며 당시 챗GPT 대책 업무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도 챗GPT 인기가 끊이질 알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참모들과의 비공개 회의에서 공무원들이 챗GPT를 활용할 수 있길 바란다고 언급할 정도였다.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KT, LG CNS, 엔씨소프트, 업스테이지 등 국내 기업도 생성형 AI 개발에 몰두했다.

올트먼도 한국의 생성형 AI 인기에 화답했다. 지난 6월 중소벤처기업부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올트먼은 생성형 AI 규제, AI 기술 전망 등을 얘기했고 국내 반도체 중소기업·스타트업들과 오픈AI 전용 칩 개발 협업에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의 이러한 활약에 최근 오픈AI 기업 가치는 860억 달러(약 111조4700억원)으로 치솟았다. 챗GPT로 촉발된 기술 개발 경쟁에 시장조사기관 IDC는 내년 세계 생성형 AI 시장 규모가 5543억(약 700조원)에 달할 것이며 국내 AI 시장도 2027년까지 연평균 약 15%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가 오픈AI를 역대급으로 성장시키고 생성형 AI 시장 주요 주자로 이끌며 받은 대우는 '해고'였다.

'챗GPT 아버지' 해고 소식에 발끈한 MS "올트먼이 경쟁자로 나서면 어쩌려고"

[서울=뉴시스] 샘 올트먼 오픈AI 전 CEO는 19일(현지시간) 엑스(전 트위터) 계정에 오픈AI 출입용 게스트 출입증을 찍은 사진을 올리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것(출입증)을 착용한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사진=샘 올트먼 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샘 올트먼 오픈AI 전 CEO는 19일(현지시간) 엑스(전 트위터) 계정에 오픈AI 출입용 게스트 출입증을 찍은 사진을 올리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것(출입증)을 착용한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사진=샘 올트먼 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오픈AI 이사회는 올트먼 해임 이유에 대해 "그의 솔직하지 못한 소통 방식이 이사회가 책임을 다하는 데 방해가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갈등이 있어 해고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그의 해고에 대해 애플 이사회가 1985년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를 해고한 급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애플이 잡스 축출 후 사세가 기울었던 것처럼 투자자들은 오픈AI가 올트먼 해임으로 기업 가치가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오픈AI 수석 연구원 3명도 이사회 결정에 반발하듯 올트먼 해고 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픈AI 1대 주주인 MS를 중심으로 한 주요 투자자가 올트먼 복귀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MS 등 주요 투자자는 오픈AI 이사회 특성상 이사회 결정에 개입할 수 없다. 하지만 '챗GPT 아버지' 올트먼 축출로 기업이 위태로워질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한편 올트먼은 오픈AI와 함께 해고된 그레그 브록만 오픈AI 공동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과 함께 새 AI 벤처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트먼은 19일 엑스(전 트위터) 계정에 오픈AI 출입용 게스트 출입증을 찍은 사진을 올리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것(출입증)을 착용한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자신의 거취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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