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녹인 김치 열공…워커힐 '제7회 김장 담그는 날'[현장]
팬데믹으로 중단됐다 4년 만에 재개
18~19일 주부 등 총 160명 몰려
'워커힐 수펙스 김치' 레시피 배워
18일 오전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명월관' 야외 가든에서 열린 '제7회 김장 담그는 날'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과거 겨울을 앞두고 전국 방방곡곡, 집마다 행해지던 '김장'은 이젠 정말 특별한 '사건'이 돼버렸다. 2013년 '세계문화유산'이 되더니 아예 '인간문화재가 하는 전통 요리'로 여겨지는 게 아닐지 싶을 정도다.
김치를 사서 먹는 것이 당연해진 것을 넘어 자연스러워지면서 2023년 11월 대한민국이다 보니,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총괄 현몽주)가 18~19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호텔 별관 한우 숯불구이 전문점 '명월관'의 야외 가든에서 개최한 행사가 기자의 흥미를 자극했다.
'제7회 김장 담그는 날'이 바로 그 자리다.
"얼마나 많이 참가할까?"라고 궁금해하던 기자에게 워커힐 관계자는 "참가 신청이 쏟아지고 있다"고 자랑했다.
"무료 행사도 아니고, 참가비가 적잖은데도 그렇게 몰리다니?"
이유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첫날인 18일 오전 행사장으로 향했다.
오전 10시30분께 명월관 주차장은 참가자들이 타고 온 승용차로 이미 가득 찼다. 때마침 기온이 급강하한 것도 모자라 야외, 그것도 한강변이라 더 추울 것으로 충분히 예상됐으나 참가를 취소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참가자는 거의 여성, 간간이 부부 모습도 보였다. 대체로 40대 이상이었는데 예비부부로 보이는 30대 초반 커플도 눈에 띄었다.
참가자들은 방한을 위해 두터운 겉옷 위에 흰색 조리복을 입고, 위생모를 쓴 뒤 가든으로 향했다.
가든에는 4인이 함께 김장할 수 있는 조리대가 있었고, 그 위에는 배추, 무, 갖은 양념 등이 비치돼 있었다. 김장 필수품인 고무장갑, 추위를 이겨낼 수 있게 해줄 '핫팩'도 자리했다.
'워커힐 수펙스(SUPEX) 김치' 레시피를 공개하는 연구소 김영석 조리장 *재판매 및 DB 금지
오전 11시에 행사가 시작할 때쯤 가든은 참가자 80명으로 가득 채워졌다. 정말 만석이었다.
워커힐 수펙스(SUPEX) 김치 연구소 김영석 조리장이 무대에 올라 김치와 관련한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를 꺼내 흥미를 고조했다. 이어 중산층 이상 가정에서 인기 높은 '호텔 김치'의 대표 격인 '워커힐 수펙스 김치'를 소개하고, 귀한 '레시피'를 공개했다.
김 조리장에 따르면, 워커힐 수펙스 김치는 조선 후기 서울·경기 지역 상류층 가문에서 전해져 내려온 전통 맛을 재현했다.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배추 본연의 아삭한 식감을 살린다. 과하게 맵지 않아 먹기 편하다. 국내산 최상급 식재료만 사용해 믿고 먹을 수 있다. 전통적인 '항아리 숙성' 방식을 통해 만들어져 신선함은 물론 맛까지 장기간 유지할 수 있다.
참가자 지도에 나선 김영석 조리장 *재판매 및 DB 금지
레시피를 열심히 숙지한 참가자들은 김 조리장의 지도 아래 김장에 나섰다.
김장을 처음 해본다는 30~40대 주부들은 서툴어도 열심히, 50~60대 베테랑 주부들은 여유 있게 배추에 직접 버무린 김칫소를 넣었다.
김치 연구소 셰프들이 테이블마다 들러 부족한 부분을 조언하며, 참가자들이 오리지널 수펙스 김치 수준에 최대한 근접하게 김치를 담글 수 있도록 도왔다.
김장이 본격적으로 진행하자 불붙은 열기 앞에서 추위는 눈 녹듯 사라졌다. 오히려 참가자들의 코 끝엔 땀이 송골송골 맺힐 정도였다.
참가자가 만든 김치 *재판매 및 DB 금지
김장은 1시간 넘게 이어지다가 참가자들이 새빨간 김칫소로 듬뿍 채운 배추 세 포기를 호텔 측이 준비한 보랭 백에 넣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초보들에겐 "해냈다"는 뿌듯함이, 베테랑들에겐 "내 실력 녹슬지 않았네"라는 만족감이 얼굴 가득히 미소로 나타났다.
워커힐은 1989년 호텔 업계 최초로 김치 연구소를 설립하고, 다년간 연구를 통해 규격화된 김치 제조에 성공했다.
1990년대 중반 김치를 상품화한 데 이어 2000년 이후 생산 자동화에 들어갔다. 2008년 호텔 업계 최초로 HACCP 인증을 획득했다.
워커힐 수펙스 김치는 그랜드 워커힐 서울 1층 고메 스토어 '르 파사쥬'와 자사 몰, 쿠팡 등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처럼 손쉽게, 객관적으로 더 맛있는 김치를 구매할 수 있으나, 양일에 걸쳐 160명에 달하는 참가자가 추위를 무릅쓰고, 적잖은 비용까지 들이면서 손수 김장에 나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기자와 만난 참가자들은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고 싶었고, 더 늦기 전에 직접 만든 김치를 소중한 가족에게 먹이고 싶었다"고 입을 모았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김도영 식음료팀장은 "2014년부터 진행해 온 '김장 담그는 날'은 워커힐 수펙스 김치를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이다"고 전제한 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19년 이후 중단됐다가 4년 만에 재개하면서 고객들의 관심이 특히 높았다"며 "이 행사는 워커힐의 '프리미엄 김치 헤리티지'를 알리는 좋은 기회이기도 한 만큼 앞으로도 고객 니즈를 반영해 꾸준히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워커힐 수펙스(SUPEX) 김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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