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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벤처스 "내년 딥테크·디지털헬스케어 투자 유망"

등록 2023.11.29 14:12:02수정 2023.11.29 14: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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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벤처스(KV) 브라운백 미팅 개최…내년 시장 전망 공유

"2024년은 올해와 같은 혹한기는 아닐 것…ICT 회복도 기대"

장원열 카카오벤처스 투자팀 수석심사역이 서울 역삼동에서 열린 KV 브라운백 미팅에서 '2023년 마무리, 2024년 키워드 살펴보기'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카카오벤처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장원열 카카오벤처스 투자팀 수석심사역이 서울 역삼동에서 열린 KV 브라운백 미팅에서 '2023년 마무리, 2024년 키워드 살펴보기'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카카오벤처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내년에는 올해와 같은 투자 혹한기는 아닐 것으로 봅니다, 플랫폼 등 정보통신기술(ICT) 시장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마루360에서 열린 '카카오벤처스(KV) 브라운백 미팅'에서 장원열 카카오벤처스 수석은 이 같이 말했다.

KV 브라운백 미팅은 카카오벤처스 패밀리(포트폴리오사)와 미디어 간 교류를 위한 자리다. 이날 행사를 통해 장원열 카카오벤처스 투자팀 수석심사역은 올해 투자 시장을 돌이켜 보고 내년을 전망하는 '2023년 마무리, 2024년 키워드 살펴보기'를 진행했다. 아울러 카카오벤처스는 '2024년이 더 기대되는 KV 패밀리'로 탤런트리(서비스), 비블(딥테크), 뉴로엑스티(디지털헬스케어)를 소개했다.

칼바람 불었던 올해…내년에는 ICT 투자 회복

먼저, 장원열 수석은 올해 벤처 투자 시장엔 그야말로 칼바람이 불었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투자 혹한기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올해 3분기까지 벤처투자 금액은 7조6874억원으로, 2021년 같은기간 10조에 육박했던 규모와 비교된다.

투자 '빈익빅 부익부'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2차 전지·AI 반도체 등의 영향으로 전기·기계·장비 및 ICT 제조 분야엔 투자가 몰린 반면,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왔던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는 큰 폭으로 투자가 감소했다. 

내년에는 분위기가 바뀔 전망이다. 장 수석은 "올해는 대체투자 시장이 활성화 되기 어려운 상황이나, 2024년은 올해와 같은 혹한기는 아닐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시리즈C까지는 2020년 수준으로 돌아간 상황으로, 볼륨(규모)은 줄었어도 밸류(가치평가)는 다시 회복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이블리, 브랜디 등의 흑자전환 사례를 들어 올해 투자가 감소했던 ICT서비스 투자 시장에도 다시 활기가 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수석은 "지난해 시장을 전망하며 주목했던 기업이 마켓컬리였지만, IPO를 하지 못하면서 플랫폼기업들은 혹한기에 들어갔다"면서 "시장의 시선 또한 '플랫폼 빗좋은 개살구 아니냐'로 굳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올해 의외로 흑자전환한 기업들이 많다"면서 "AI를 이용해 상품을 추천하는 등으로 판매자와 구매자간 연결고리를 많이 만들어 내는 것에 집중했던 플랫폼, 이커머스 기업들이 돈을 벌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파두 영향에 따라 IPO는 주춤할 듯…AI는 성장 기대

 
다만, 장 수석은 내년에 기업공개(IPO)는 부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뻥튀기 상장' 논란이 됐던 파두 영향이 생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장 수석은 "기술특례 기업들에 대한 심사가 더 깐깐해 질것이고 회계적 재무적인 부분도 더 살펴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AI 열풍은 버블인가'란 물음에 장 수석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2021년, 2018년 비트코인보다 훨씬 (투자가)뜨거운 상황이기 때문에 버블이라고 보고 있지 않다"면서 "지난주 오픈AI 샘알트만 거취가 화제였던 것처럼 꾸준히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고, 시장의 관심도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부분 AI 분야에서 실질적으로 수혜를 볼수 있는 것이 하드웨어 쪽에 집중돼 있고, 데이터나 앱쪽은 조명받지 않고 있다는 지적들에 동의한다"면서 "따라서 향후 데이터 그리고 앱 분야로 투자가 활발해지면 AI관련 생태계가 좀 더 형성되는 모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에 주목할 키워드 디지털헬스케어·딥테크·서비스"

 이날 카카오벤처스는 내년에 주목할 만한 분야·기업으로 ▲알츠하이머 사전 진단 기술을 선보이고 있는 뉴로엑스티(디지털헬스케어) ▲버추얼 프로덕션 플랫폼 기업 비블(딥테크) ▲인재 매칭 서비스 기업 탤런트리(서비스)를 꼽았다.

뉴로엑스티는 고려대학교 바이오의공학부와 동대학교 인공지능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성준경 대표가 이끌고 있다. 자기공명영상(MRI), 양성자방출단층촬영(PET) 기반의 AI 솔루션을 이용해 알츠하이머 적정치료 시기를 식별하거나, 적합한 치료를 제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성준경 대표는 "우리의 기술을 통해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나왔다고 하는데 나도 효과가 있을까' '나는 언제까지가 치료 골든타임일까'이런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알츠하이머 정밀진단의 대중화, 정밀치료의 개인화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비블은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조명과 배경에서 사진과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버추얼 프로덕션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다. 가령, 집에서 촬영한 사진이지만, 비블의 플랫폼을 이용하면 이집트 한 가운데서 촬영한 것처럼 탈바꿈 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선 정교한 빛 반사 기술이 필요한데,  비블의 'AI 리라이팅(Re-lighting) 솔루션'은 피사체 고유의 형태와 색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림자와 빛 반사 같은 초사실적인 조명 효과가 반영된 사진을 생성한다.

김훈 비블 대표는 "디즈니가 선보인 만달로리안 시리즈가 버추얼 프로덕션 플랫폼이 이용한 대표적 사례"라며 "해당 시리즈는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촬영했으며, 이때문에 영상에서 보이는 모든 것들은 실제 장소에서 촬영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탤런트리는 인재 채용 지원 서비스 '번지'를 운영하고 있다.

번지는 정규 채용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가진(기업)과 부수입과 타업권의 경험 등을 원하는 파트너(현직자)를 연결해 주는 매니징 서비스다. 기업엔 어떤 인재가 필요한지 컨설팅을 제공한 후 적합한 인재를 추천하며, 구직자에겐 새로운 업무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LG생활건강, 교보생명, 패스트파이브 등 1600여곳의 고객사를 유치했으며, 매주 20여명의 지원자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안찬봉 탤런트리 대표는 "번지를 경함한 50%이상이 프로젝트 종료 후 다시 재의뢰를 해온다"면서 "평균 프로젝트 기간은 2.1개월, 재의뢰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2.6개월"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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