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 점입가경…주가 향배는
제2차 형제의 난 발발…이미 공개매수가 웃돌아
"경영권 분쟁 당분간 지속 추격 매수 지양해야"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한국앤컴퍼니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에 접어들면서 향후 주가 향배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주가가 급등해 이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측이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을 넘어선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막연한 기대감에 따른 추격 매수는 위험하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MBK파트너스는 오는 24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대상으로 공개매수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인수 주체는 특수목적회사인 벤튜라다. 벤튜라는 부재훈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있으며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조 회장의 누나이자 조 명예회장의 차녀 조희원 씨가 특수관계인으로 묶이고 있다.
사실상 조 고문과 조희원 씨, MBK파트너스가 연합에 나선 것으로, 조현식 고문과 그의 동생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간 제2차 형제의 난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개매수 단가는 주당 2만원으로, 총 발행주식수의 최소 20.35%에서 최대 27.32%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공개매수 공시 이후 주가는 급등해 주가는 전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2만1850원에 마감했다. 공개매수 발표 당일에 이미 공개매수 목표가인 2만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에 따라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주가가 이미 공개매수 가격을 웃돌고 있어 주주 입장에서는 공개매수에 응하는 것이 오히려 손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목되는 점은 공개매수 공시가 나오기 전부터 주가가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는 부분이다. 통상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면 주가가 우상향하곤 하지만, 해당 소식이 전해지기 이전부터 주가가 움직이면서 누군가 공개매수 소식을 먼저 접하고 선행매매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실제 한국앤컴퍼니의 주가는 지난달 20일부터 공개매수 직전까지 주가가 31.00% 급등했다. 특히 지난 1일과 4일에는 별다른 호재가 없었음에도 각각 5%, 9%대 강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동안 한국앤컴퍼니의 주요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주가는 별다른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았다.
여기에 hy(옛 한국야쿠르트)가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경영권 분쟁 판도와 주가를 둘러싼 방향성은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hy 측이 조현범 회장과 조현식 고문 사이에서 누구 손을 들어줄 지 여부에 따라 향후 주가 향배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이번 경영권 분쟁 사태를 놓고 추격 매수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양 측이 보유한 지분율 차이가 12% 수준으로 크지 않아 경영권 분쟁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면서도 "이미 공개매수 가격을 넘어선 상황에서 단순 경영권 분쟁 기대감에 따른 추격 매수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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