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광주행에 민주 의원들 "윤정부 호남역행…반성부터 해야"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청원구 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안사를 하고 있다. 2024.01.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광주를 방문한 것을 두고 광주를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비판이 잇따랐다.
광주 서구갑 송갑석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왜 호남 선택 못받는지 반성부터 해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송 의원은 "'광주와 호남에서 정말 당선되고 싶다'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발언, 뻔뻔함의 극치다"라며 "그럴싸한 말로 호남의 지지를 호소하기 이전에,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의 호남역행부터 되돌아보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이미 2년 전 약속했지만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를 위한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전두환에 대한 미납 추징금이 무려 867억원이다. 전두환의 사망으로 이제 추징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그래서 민주당이 추진한 전두환 추징 3법, 국민의힘은 철저히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광주 학살의 주범 전두환에 대한 평가조차 회피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5·18 헌법 전문 수록을 아무리 찬성한다고 외쳐도 우리 국민은 그 말에 어떤 진정성도 느낄 수 없다"며 "광주를 방문한 국민의힘 지도부의 클리셰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뿐만이 아니다.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이 방조한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로 인해 전국 수산물 생산량의 50%를 차지하는 전남의 어업 생태계는 직격탄을 맞았다"며 "세계잼버리 파행 책임을 전북에 뒤집어씌운 것도 모자라 아무 상관도 없는 새만금 예산을 끌어들여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전북도민 50년 숙원을 짓밟았다"고도 했다.
이어 "극우 유튜버와 공생하며 철 지난 색깔론으로 국론을 분열하고, 5·18과 4·3 등 역사 왜곡과 망언으로 얼룩진 인사들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요직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감사원과 산업부를 총동원해 한국에너지공대를 향한 정치감사를 획책하고 재정압박을 자행하며 광주전남의 에너지 산업 발전을 볼모로 잡았다. 이 모든 일들이 놀랍게도 2023년 한 해동안 벌어졌다"라고도 했다.
그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과거 정권에서 실망했던 부분들을 채워드리겠다고 말한다"며 "과거 정권에 대한 실망을 운운하기 전에 현 정권과 국민의힘의 호남역행부터 사죄하고 바로잡는 게 도리다. 그것으로 진심을 증명하기 바란다"고 보탰다.
윤영덕 의원은 한 비대위원장이 받은 경찰 경호와 관련해 "'철통 경호', 오늘 광주에서 오버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언론 보도사진과 함께 "오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에 방문한 사진을 보고 기가 막혔다"며 "광주송정역의 양쪽 에스컬레이터가 꽉 찰만큼 앞뒤 양옆으로 철통 경호를 받으며 이동하는 모습은 아무리 최근 상황을 고려해도 오버"라고 말했다.
이어 "보도에 따르면 오늘 한동훈 위원장 경호에 광주 지역 경찰 400명 가량 투입되었고 119 구급대 차량도 한 위원장이 가는 곳마다 따라붙었다고 한다"고 하더니 "그만큼 광주시민들에 대한 치안과 긴급 의료 지원은 공백 상태인 것"이라고 전했다.
또 "광주에 인사드리러 왔다면서 얼굴도 보이지 않을 만큼 경찰 병력에 둘러싸인 한 위원장의 모습에 광주 시민들은 어떤 진정성을 느꼈을 지 의문이다. 혹시 광주 시민들을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인식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마저 든다"고 일갈했다.
그는 "정치인에 대한 테러는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되지만, 시민들에게 대한 오버는 하지 말아야겠다"며 "경호 수준에 대한 수위조절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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