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농협은행'…은행 플러팅 챌린지의 기원은?
언어유희 활용…농협은행→'예쁘네',국민은행→'고민해'
'은행 밈' 시초, 과거 온라인서 확산한 알바 에피소드
힙합 듀오 EZUZ가 만든 '밈'…조회수 590만회 '대박'
[서울=뉴시스] '은행 플러팅 밈' 콘텐츠를 찍는 크리에이터들의 모습. (사진= 틱톡 갈무리) 2024.01.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혹시 그거 알아? 그대 농협은행. 못 알아듣는 모습까지 더 기업은행. 오 마이 레이디. 대체 뭘 국민은행. 근데 언제 대구은행. 나 지금 신한은행"
'농협은행 밈'으로도 불리는, 위 곡은 유사 발음을 활용한 언어유희를 통해 만든 '은행 플러팅 밈'이다. 여기에 국내 금융회사들이 언급된다.
농협은행은 '너무 예쁘네'라는 문장 대신 넣은 가사다. 기업은행은 '더 귀엽네', 국민은행은 '고민해', 대구은행은 '퇴근해', 신한은행은 '신나네' 또는 '심란해'를 대체했다.
왜 갑자기 은행을 나열하면서 밈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은행 밈'은 과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서 시작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작성자 A 씨의 동생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던 도중 외국인 손님이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면서 들어왔다.
그 모습이 웃겼던 A 씨 동생은 녹음기를 켰고, 계산대로 온 외국인은 "너무 예쁘네요. 알아?"라고 했다고 한다. 나중에 녹음본을 다시 들어보니 '예쁘다'가 아니라 '농협은행을 아냐'라는 말이었다는 웃긴 에피소드다.
해당 녹음본과 글은 빠르게 확산했고 이후에 많은 사람이 사회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예쁘다는 말을 "언니 농협은행"으로 대신해 쓰면서 유행했다.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힙합 듀오 이짜나언짜나(EZUZ)가 만든 은행 밈은 인스타그램에서 59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누리꾼들은 이들의 참신한 밈을 보고 "진짜 천재다", "MZ답다. 센스가 좋다", "우체국은 없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가사의 마지막 은행인 신한은행을 두고 누리꾼들의 다양한 해석이 있었다.
바로 '심란해'와 '신나네'였다. 12일 발매한 'Onion하세요' 가사에는 '신나네'로 표기돼 있다. 하지만 "원곡자가 '심란해'라고 했다"라는 의견과 "가사 표기가 정답이다"라는 의견으로 상충하면서 현재까지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EZUZ는 약 3주 뒤인 12일, 밈에 나오는 가사가 들어간 'Onion하세요'라는 곡을 발매했다. 개그맨 곽범, 크리에이터 유후, 크리에이터 윤태섭, 유튜버 조주봉 등이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3주가량 인기가 식지 않는 모양새다.
SNS에서 집계된 '은행 플러팅 밈'의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크리에이터는 ▲이짜나언짜나(인스타그램·590만회) ▲늘이농(틱톡·82만회) ▲오코이(틱톡·72만회) ▲레이지(틱톡·62만회) 순이다.
한편 EZUZ는 멤버 이찬, 박원찬으로 구성된 아티스트 그룹으로 주로 숏폼에서 활동한다. '느슨해진 힙합씬에 긴장감을 줘'로 이름을 알렸다.
에디터 Ma-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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