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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앱마켓 매출 1위 '버섯커키우기', 동북공정 논란 中개발사 게임과 '판박이'

등록 2024.01.25 16: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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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명 게임사 4399 '모험전투'와 콘텐츠·게임UI·시스템 거의 일치

싱가포르 퍼블리셔로 해외 버전 판매대행 하는 듯

4399, 과거 "이순신 장군은 중국인" 광고로 한국서 동북공정 논란

중국 4399가 서비스하고 있는 '모험전투' 인게임 이미지(왼쪽)과 한국에서 '조이 나이스 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버섯커키우기' 인게임 이미지 비교(사진=각 게임)

중국 4399가 서비스하고 있는 '모험전투' 인게임 이미지(왼쪽)과 한국에서 '조이 나이스 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버섯커키우기' 인게임 이미지 비교(사진=각 게임)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국내 구글, 애플 앱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한 화제의 게임 ‘버섯커키우기’가 중국 유명 게임사 ‘4399’가 개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4399는 과거 우리나라에서 동북공정 논란이 제기됐던 '문명정복' 개발사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흥행몰이 중인 '버섯커 키우기' 게임이 4399가 개발한 ‘모험전투(冒险大作战)’의 해외 서비스 버전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이 나왔다.

버섯커키우기는 방치형 RPG(역할수행게임)로 지난해 11월~12월 한국, 마카오, 대만, 홍콩 등에 출시됐다. 국내 구글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 흥행에 성공했다. 대만에서도 앱스토어 매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버섯커 키우기를 중국 4399의 '모험전투' 게임과 비교해보면 단순 모방 수준을 넘어 이름만 다르고 사실상 같은 게임이라는 게 이를 본 유저들의 평가다. 게임 캐릭터 뿐만 아니라 게임 콘텐츠, 게임 UI, 시스템 등이 일치한다.

모험전투는 버섯커 키우기 출시 전인 지난해 4399의 모바일 게임 플랫폼에 미니게임으로 출시돼 현지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개발사는 ‘광저우 4399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Guangzhou 4399 Information Technology co.,Ltd)’로 4399의 광저우 자회사다.

그런데 정작 국내 앱마켓에 등록된 버섯커 키우기의 퍼블리셔는 ’조이 나이스 게임즈‘, 법인명은 ’조이 모바일 네트워크‘로 표기돼 있다. 이 법인의 주소명은 싱가포르이며, 개인 유한회사로 확인됐다. 2022년 설립된 조이 나이스 게임즈는 지난해 ‘개판오분전’이라는 방치형 게임을 출시한 바 있다.

조이 모바일 네트워크와 4399의 관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회사가 4399 '모험전투'의 해외 버전 판매를 대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4399는 지난 2012년 한국법인(4399코리아)을 설립,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래 10년간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한 바 있다. 대표적으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기적의 검‘은 2019년 한국에 출시돼 구글 매출 3위에 오르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4399가 서비스한 게임 중 일부가 역사왜곡 논란·표절 논란 등으로 자주 입방아에 올랐다. 지난 2022년 '문명정복'이라는 게임을 한국에 출시했는데 게임 광고에서 이순신 장군의 소속 문명을 ‘중국’으로 표기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4399코리아가 같은해 내놓은 모바일 신작 ‘헌터W’는 출시 전부터 일본 캡콤의 ‘몬스터헌터: 월드’ 표절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중국 4399가 서비스하고 있는 '모험전투' 인게임 이미지(왼쪽)과 한국에서 '조이 나이스 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버섯커키우기' 인게임 이미지 비교(사진=각 게임)

중국 4399가 서비스하고 있는 '모험전투' 인게임 이미지(왼쪽)과 한국에서 '조이 나이스 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버섯커키우기' 인게임 이미지 비교(사진=각 게임)


일각에서는 4399 게임이 한국에서 동북공정 등 잦은 논란을 일으키면서 누적된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싱가포르 퍼블리셔를 통해 국내 시장에 우회 진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본지는 이와 관련해 4399코리아에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회사 대표전화 번호로 전화를 시도했으나 “게임 관련 문의는 게임 내 고객센터로 접수해달라”는 ARS 안내만 나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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