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불화설' 우크라이나 군 총사령관 경질
젤렌스키 "변화를 위한 때"
지난달 말부터 경질설 돌아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불화설이 돌았던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 군 총사령관이 결국 경질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이 지난해 2월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러시아 침공 1주년 행사에 등장한 모습. 2024.2.9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전 트위터)를 통해 "지금이 바로 변화를 위한 때"라면서 2년 간 임무를 수행한 잘루즈니에 대해 감사하다고 밝혔다.
새로 임명된 총사령관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지상군 사령관이다. 그는 2013년부터 우크라이나군을 '나토식 표준'으로 현대화하기 위해 노력해 온 인물이라고 한다.
잘루즈니는 텔레그램을 통해 "모든 사람이 새로운 현실에 변화하고 적응해야 한다"면서 "접근법과 전략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도 엑스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제대로 된 결과를 완전히 내지 못했다"면서 전술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표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동부 도시 아브디브카를 점령하기 위해 병력을 추가 투입하고, 우크라이나 방어선 확장에 맞서 이를 폭격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앞서 잘루즈니 경질에 대한 소문은 지난달 29일부터 돌기 시작했고, 우크라이나 지도부 내에서 불화설이 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특히 잘루즈니는 지난해 6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대반격은 충분히 성공적이지 않았다"고 평가했고, 같은해 11월 이코노미스트 기고문에선 전쟁에 대해 "교착상태"라고 말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다른 상황 인식을 드러냈다. 그해 12월엔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8월 "전시 부패는 반역"이라며 전국 병무청장들을 일제히 해임한 것에 대해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대통령실과 국방부는 잘루즈니와 관련한 경질설 등을 최근까지 부인해 왔다.
잘루즈니는 우크라이나 군 내부와 외국 군 관리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던 인물이기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그의 경질이 군과 정계 간 틈을 만들고 우크라이나와 동맹국 간 불확실성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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