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레미콘 가격 인상 잇달아…분양가 상승 불가피
올해 수도권지역 레미콘 공급가격 5.6% 인상
원자재 가격 인상 분양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동대문구의 한 주택재개발 신축공사 현장. 2023.03.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건설 주요 자재인 시멘트와 레미콘 가격이 줄지어 오르면서 신축 아파트 분양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시멘트와 레미콘 가격 인상에 이어 인건비도 1년여간 약 6% 인상되면서 내달 기본형 건축비 정기 고시를 앞두고,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시멘트와 골재 가격도 지난해 대비 각각 약 12%, 8% 상승했다.
수도권 지역의 레미콘 공급가격이 5.6% 인상됐다. 레미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수도권 레미콘업체 대표들과 건설자재협의회가 참석한 가운데 납품단가 협상에서 양측은 1루베(㎡)당 5000원 인상하는 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수도권에서는 납품단가가 8만8700원에서 9만3700원으로 올랐다.
레미콘 납품단가는 권역별로 나눠 협상이 이뤄진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수도권을 포함해 부산권, 광주권, 여수·순천·광양권, 전주·완주권, 천안·아산권, 청주권, 원주권 등은 협상이 마무리됐다. 레미콘업계는 애초 8% 이상 인상을 요구했지만, 건설업계의 반발로 이보다 낮은 수준으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아파트 공사비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결국 분양가를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앞서 지난 2년간 건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기본형 건축비가 크게 올랐다. 지난해 기본형 건축비는 1월 1.1%, 3월 2.05%, 9월 1.7%로 세 차례 인상된 바 있다. 2022년에도 3월 2.64%, 7월 1.53%, 9월 2.53% 오르면서 기본형 건축비 고시를 시작한 이후 연간 기준 최대치다.
분양가는 토지비, 건축비, 가산비 등으로 구성된다. 건축비는 국토교통부가 6개월마다 발표하는 기본형 건축비가 기준이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정부가 기본형 건축비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향후 아파트 분양가 상승에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건설 원자재 가격 인상은 분양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게 건설업계의 설명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신규 택지나 재건축 현장의 분양가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 분양가 상승 압력이 거세진다"고 말했다.
실제 아파트 분양가는 상승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1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3707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평균 분양가(3495만원)보다 6.07% 상승했다. 지난해 1월 분양가(3063만원)와 비교하면 상승률은 21.03%에 달한다. 민간아파트의 국평 분양가가 1년 새 10억원에서 12억원으로 급등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계속되면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비용 문제가 계속된다면 건설업계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이 계속된다면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위원은 "건자재 수요가 특정 시점에 쏠리지 않도록 분양가상한제 책정의 기준이 되는 기본형 건축비 발표 주기를 짧게 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분양가상한제를 폐지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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