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용품 발암물질 논란…中알리 "내부조사 개시, 안전 미흡시 삭제 조치"
어린이용 가죽가방·장난감 등에서 발암 가능 물질 검출
초저가 귀걸이·반지에서도 기준치 초과 카드뮴·납 나와
[서울=뉴시스]알리익스프레스 검사 결과. 2024.04.08.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 용품에서 인체 발암 가능 물질이 검출된 가운데, 알리익스프레스가 내부 조사를 시작했다.
8일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최근 보도된 상품들에 대한 내부조사를 시작했다"며 "안전인증이 필요한 상품이 국내 규정의 요구사항보다 부족한 경우에 대해 플랫폼에서 즉시 삭제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이날 오전 해외 직구 상품 안전성 검사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서울시 해외 온라인 플랫폼 소비자 안전 확보 대책'을 발표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생활 밀접 제품 31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개 어린이 제품 등에서 허용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내구성 등 물리적 안전성이 충족되지 않는 제품도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기술표준원 안전 인증 기관으로 지정된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과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 FITI시험연구원이 검사한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은 품목은 어린이용 물놀이 튜브와 보행기, 목재 자석 낚시 장난감, 치발기(사탕 모양), 치발기(바나나 모양), 캐릭터 연필, 지우개 연필, 어린이용 가죽 가방 등 8개다.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어린이용 가죽 가방에서는 플라스틱을 가공할 때 사용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4종(DEHP, DBP, DINP, DIBP)이 검출됐다. 총합이 기준치의 55.6배에 이르렀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불임 유발 등 생식 독성이 있다. 그 중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 발암 가능 물질(2B등급)이다.
어린이용 물놀이 제품(튜브)에서도 기준치의 33배가 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이 제품은 제품 두께도 국내 기준(0.25㎜)보다 얇은 0.19㎜로 나타나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외에도 연필 2개(DEHP 33~35배)와 목재 자석 낚시 장난감(DBP 2.2배)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초저가 장신구 등에서도 안전기준치를 초과하는 카드뮴, 납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 인천세관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판매 중인 귀걸이·반지 등 404점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이 중 96점(24%)의 제품에서 국내 안전기준치를 초과하는 카드뮴, 납 등의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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