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진공 유성구 이전 확정, 대전 원도심 반발 거셀 듯
박성효 이사장 “건물 노후로 안전사고 위험 크다”
원도심 지자체·상인 등 지역사회 반대 움직임 확산
[대전=뉴시스]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이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소진공 유성구 이전을 확정 발표하고 있다. (사진=소진공 제공) 2024. 04. 24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곽상훈 기자 = “근무 환경이 나빠 다른 지역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대전에서 대전으로 사무실을 옮기는 것일 뿐인데 대전 지역사회가 이해해 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24일 대전지역 원도심 상인과 인근 지자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성구 이전을 공식 발표하면서 지역사회 반발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이날 소진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논란이 일었던 소진공 유성구 이전을 사실상 확정 발표했다.
박 이사장은 “현재 입주해 있는 건물은 노후 된 데다 직원과 방문객의 불편이 가중돼 안전이 우려된다”며 사무실 이전 불가피성을 피력했다.
소진공은 2014년 출범 첫해부터 지금까지 대전 중구 대림빌딩을 임차해 사용해 오고 있으나 사무, 편의 공간 등이 부족하고 직원들의 근무 여건이 열악하다고 지적한다.
이런 점을 방증이라도 하듯 최근 5년 간 신입사원 퇴사율이 전국 공공기관 중에서 가장 높은 31.6%를 기록하고 있다.
한 직원은 “직원 급여 수준이 다른 공공기관에 비해 형편없이 저조한 편”이라면서 “급여나 낮더라도 근무 환경이 좋으면 직원들의 이직률이 이처럼 높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전을 기정사실로 믿고 있다.
이 직원은 “대전을 제외한 다른 지역 상인들의 반응은 사무실 이전을 반기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노조 측에서는 직원이 볼모냐는 강한 불만과 함께 이전하더라도 정부나 대전시의 구도심 지원 정책이 훼손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건물이 노후돼 인전사고도 빈발했다고 한다. 이 건물 엘리베이터가 수시로 고장 나 직원들이 엘리베이터 안에 갇히기 일쑤고 화장실 이용도 불편하다고 고충을 털어놓는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대전에서 세종으로 이전한 후 중기부 산하기관이 대전에 남아 있는 기관은 소진공이 유일하다.
창업진흥원과 중소기업연구원 등은 일찌감치 중기부를 따라 세종으로 이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전시나 중구 등에서 사전 상의 없이 이전을 추진한 것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드러내 소진공이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는 최근 소진공이 이전하더라도 원도심을 벗어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이전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며 이전이나 청사 신축 등과 관련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총선 당선자와 김제선 중구청장이 최근 사전 상의 없이 박 이사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소진공을 찾은 것에 대해 박 이사장이 상당한 불쾌감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소진공 한 직원은 “기관 입장에서 보면 세종으로 가는 게 업무효율성 측면에서 낮다고 보고 세종행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세종으로 가지 않고 대전에서 대전으로 옮기는 상황을 대전시나 기타 다른 기관이 우리와 상의 없이 추진하냐며 원도심 잔류를 종용하고 나선데 대해 자괴감이 든다”고 했다.
한편 소진공은 이르면 7월 안으로 이사를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새로 이사할 곳은 유성구 지족동 국민은행 대전콜센터로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건물에 2층 전체(2829평)를 사용한다.
이전에 소요되는 비용은 임차보증금 4억 9500만 원에 연 임차관리비는 13억 2600만 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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