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남미 최악 이민루트 다리엔 갭의 아동이민 폭증 예고
파나마-콜롬비아 정글의 길도 없는 위험 루트
"올해 4개월 동안 이미 어린이 3만명 건너가 "
[파나마시티=AP/뉴시스] 미국 불법 이민자들이 통과하는 루트인 중남미 밀림 지대 '다리엔 갭'의 험한 산악 통로. (AP자료사진). 2024년에는 사상 최대의 어린이 이민들이 이 곳을 통과할 것으로 유네스코가 5월 15일 발표했다. 2024.05.16. *재판매 및 DB 금지
AP, 신화통신 등 외신들 보도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4개월 동안에 콜롬비아- 파나마 국경의 오지에 있는 다리엔 갭을 넘어간 어린이 이민의 수는 이미 3만명이 넘는다고 유니세프는 밝혔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 동안에 비해 40%나 늘어난 숫자이다.
유니세프는 이 곳의 험난한 밀림 길을 통과하는 어린이 불법 이민들 가운데 2000명은 가족들과 헤어졌거나 동반자가 없이 홀로 이민길에 나선 아이들이라고 밝혔다. 이 숫자도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로 늘어난 것이다.
어린이 이민 전체 수의 증가도 어른들에 비해서 5배나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다리엔 갭을 통과하는 어린이 이민들의 문제는 이미 장기적인 최악의 위기로 널리 알려져 있다. 유니세프는 올 해 4월까지 4개월 동안의 통계와 현지 제보 등을 종합해서 2024년 1년 동안 무려 80만 명의 남미 이민들이 다리엔 갭을 통과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 가운데 16만 명은 어린이와 청소년 들이다.
테드 차이반 유니세프 부총재는 최근 현장을 방문한 뒤 기자회견에서 " 다리엔 갭은 아이들이 다닐 수 있는 장소가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곳의 고되고 험한 길의 위험한 여행 도중에 수 많은 아이들이 사망했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이 길을 가는 여성 이민들 가운데에는 도중에 출산을 하는 사람들도 있어 이런 험지에 새로운 생명들을 추가하기도 한다"고 그는 말했다.
이 곳을 죽지 않고 통과하는 데 성공한 이민들도 대부분은 병들고 굶주리고 탈수 증상인데다 각종 감염병과 심한 상처로 뒤덮여 있어 긴급 응급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고 그는 설명했다.
[바호 치키토=AP/뉴시스] 2023년 10월 5일 파나마 다리엔주 바호 치키토에 도착한 이주민들이 파나마 이민국 공무원들에게 신분증을 보여주기 위해 줄 서 있다. 이들은 콜롬비아에서 다리엔 갭을 도보로 통과해 이 곳에 도착했다. 2024. 05. 16.
유니세프는 2018년 부터 파나마와 다리엔 갭의 이민들 가운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구호와 지원을 계속해왔다고 밝혔다.
유니세프는 무려 160km길에에 폭 50km가 넘는 밀림과 늪지대인 다리엔 갭의 주요 지점에서 주로 물과 위생용품, 소독약, 아기용품을 제공하거나 산모와 아이등 모자 보건 부문에 필요한 각종 지원을 계속해왔다고 차이반 부총재는 말했다.
유니세프는 이 곳의 이민 통과 지역 가운데 10곳의 지자체에 대해서도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유니세프는 2024년 들어 파나마에서도 다리엔 갭을 향하는 어린이와 이민 가족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긴급 지원이 시급하다면서 이를 위한 764만 달러의 (약정된) 지원금을 내 달라고 호소했다.
국제사회의 여러 나라가 새로 약정한 이 기부금 가운데 현재 유니세프에 입수된 액수는 10%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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