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먹는 하마' 데이터센터·AI 전력수요 폭증한다…원전 3기 추가[11차 전기본]
전기본 총괄위, 실무안 공개…전력수요 16.7GW↑
신규 발전설비 10.6GW…시간 부족하면 LNG대신
월성원자력발전소(오른쪽 첫 번째 신월성 2호기)
[세종=뉴시스]이승주 여동준 손차민 기자 = 오는 2038년까지 우리나라에 필요한 최대 전력수요는 막대한 양의 전기를 사용하는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산업 등을 반영한 239.3GW(기가와트)로, 이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10.6GW 발전 설비가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예측됐다.
대형원전을 도입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 등으로 부족한 전력을 충당하고, 소형모듈원전(SMR)도 처음으로 수급계획에 반영했다.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총괄위원회는 31일 FKI타워 에메랄드룸에서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의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주요 논의결과를 발표했다.
총괄위원회는 이날 제11차 전기본 실무안을 공개했다. 전기본이란 국가 중장기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전기사업법에 따라 2년 주기로 수립하는 계획이다. 이번 실문안에는 오는 38년까지 전력 수급의 기본방향과 장기전망, 발전설비 계획, 수요관리 등의 내용이 담겼다.
[창원=뉴시스] 경남 창원시 성산구 성주동에 들어설 예정인 창원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조감도. (사진=창원시청 제공). 2024.05.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반도체 클러스터·AI 확산에…전력수요 16.7GW 증가
오는 2030년 AI의 영향으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2023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제조기업 1.4GW, 데이터센터 4.4GW, 산업·수송·수소 등에서 11.0GW 추가 반영했다. 이를 포함 최대 전력 수요를 129.3GW로 전망했다.
전력수요를 합산해 오는 2038년 16.7GW 전력수요를 추가 반영했다. 이는 지난해 하계 전력피크(98.3GW)대비 31GW 증가한 수치다. 목표수요는 연평균 1.8% 증가할 전망이다.
이를 기반으로 적정예비율을 22%로 고려하면 필요한 추가 설비는 157.8GW다. 재생에너지 보급 전망 등을 고려해 147.2GW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발전설비 10.6GW 가 새롭게 필요한 것으로 예측된다.
[용인=뉴시스] 김종택 기자 = 23일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일대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4.05.23. [email protected]
부족분 원전으로…대형 3기까지·최초로 SMR 도입
호기당 1.4GW 대형원전 최대 3기까지 건설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2038년까지 건설 기수는 부지확보와 건설 경제성 등을 고려해 사업자와 협의해 정부가 최적안을 도출하도록 제안됐다.
아울러 SMR도 도입한다. 전기본에 현재 연구개발 중에 있는 SMR이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용화 실증을 위해 0.7GW 용량을 할당할 예정이다. 오는 2034년 하반기 첫 모듈 설치를 시작으로 총 4개 모듈을 순차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사업자 의향에 따라 현재 건설 중인 새울 34호기와 신한울 34호기 등 준공과 운영허가 만료 원전의 계속운전 등을 반영한다. 이에 따라 가동될 원전은 현재 26기에서 오는 2038년 총 30기 31.6GW가 될 전망이다.
[대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원자력연구원을 방문해 소형모듈원자로(SMR)을 살펴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1.29. [email protected]
원전 시간 부족은 LNG열병합으로…"과도하지 않게"
열병합 발전은 설비용량은 크지 않아 영향은 미미했지만 최근 사업자들이 줄줄이 신청하면서 전력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번 전기본에서는 열병합 발전의 필요영량을 전기본에 보다 명확히 반영해 사업허가를 추진할 계획이다.
신규 사업자는 필요 물량 내에서 입찰 시장을 개설해 선정할 방침이다. 10차 계획에서 제시한 2032년 필요물량 1.1GW의 시범입찰을 실시한 뒤 필요 사항을 보완, 11차 전기본 확정 뒤 추가물량에 대한 사업자를 선정한다.
탄소중립 우려에는 과도하지 않게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위원장을 맡은 정동욱 중앙대 교수는 취재진의 질문에 "과도하게 증가해서 탄소중립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전력수급계획 관리범위에 넣은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서울 시내 한 오피스텔에서 관리자가 전기 계량기를 살펴보고 있다. 2023.06.13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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