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류병훈 부사장 "HBM 투자 더 신중해야"
류병훈 부사장 "HBM, 메모리월 한계 극복할 것"
"AI데이터센터 구축 속도 감안, 신중한 투자 필요"
[서울=뉴시스]류병훈 SK하이닉스 미래전략 담당 부사장. (사진=SK하이닉스 제공) 2024.06.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류병훈 SK하이닉스 미래전략 담당 부사장이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해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류 부사장은 4일 SK하이닉스 뉴스룸 인터뷰를 통해 "AI 서비스가 고도화될수록 메모리 월이 한계로 지적된다"면서 "이를 극복할 제품으로 HBM이 떠오르고, 수요도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모리 월은 다음에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메모리에 도달하지 못해 프로세서가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류 부사장이 이끄는 미래전략 담당 팀은 메모리 시황을 내다보는 모델인 '시황 분석 툴'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미래전략 담당 팀은 올해 단기 및 중장기 전략과 투자 효율, 지정학 이슈를 들여다 보는 조직으로 탈바꿈했다.
류 부사장은 "다수의 AI 기업이 모험자본의 손을 빌리고 있고, FOMO로 인한 수요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AI 분야의 후발 기업이 뒤늦게 첨단 제품을 제작하기 위해 반도체 구매를 확대하면서 SK하이닉스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FOMO는 자신만 뒤처지고, 소외되는 것 같은 불안감을 느끼는 증상이다.
류 부사장은 HBM 시장에 대한 투자 신중론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의 구축 속도까지 감안해 신중하게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메모리 업체들은 과도한 캐파(생산능력) 확대 경쟁을 벌이다가 지난해 반도체 다운턴으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이에 류 부사장은 SK하이닉스의 투자 기조를 보수적으로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챙기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경쟁 환경을 고려한 합종연횡과 고객 밀착 서비스가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미래전략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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