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강타한 지진…"내진철근 더 늘려야" 한 목소리
10년 내 진도 4.5 이상 강진만 9차례
내진 설계기준 따른 안전성 확보 우려 나와
변형 능력 감소 줄인 '내진용 철근' 적용 필요
[서울=뉴시스]현대제철 철근공장. (사진=현대제철) 2024.06.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전북 부안에서 발생한 지진을 비롯해 최근 한반도에 규모가 큰 대규모 지진이 끊이지 않는다. 잇단 강진에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며 내진설계와 내진강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통계 작성 이래 국내에서 4.5 이상 진도를 기록한 지진은 총 29건이다. 이 중 최근 10년 내 발생한 지진은 9건으로 강진 발생 빈도가 점차 늘고 있다.
규모 4.0 이상 지진으로 범위를 넓히면 지난 2011년 6월 발생한 인천 백령도 지진 이후로 모두 20차례나 발생했다. 육지에서 발생한 지진만 해도 9건에 이른다.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낮은 인식으로 주요 시설물들에 대한 지진 대비책은 여전히 부족하다.
해외 사례와 비교하면 차이가 뚜렷하다. 지진이 잦은 일본에서는 목조 단독주택에서 50% 이상이 거주하고 고층 건물의 경우 필수적으로 내진설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전체 건축물 내진 설계율은 작년 7월 기준 16.4%에 그친다.
국내 철강업계는 내진성능을 보유한 강재에 대한 기술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지진에 대한 저항 성능을 높이기 위해 연성능력을 향상시킨 내진용 철근을 개발했고, 이를 '특수 내진용 철근'으로 정의하고 있다.
특히 최근 건축물에 사용되는 철강재는 점차 강도가 증가하는 추세다. 통상 철강재는 강도가 증가하면 변형 능력이 감소하는 특징이 있다.
반면 지진을 견디려면 일반 철근 제품과 달리 충격과 진동을 견디는 철근을 써야 한다. 변형이 발생한 소재가 원상태로 복구될 수 있는 한계점인 항복강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변형 능력의 감소를 해소하고자 개발된 철근이 내진용 철근이다.
제작 공정에서 추가적인 처리를 통해 인장-항복강도비와 연신율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일반용 철근과 다르게 강도 증가에도 불구하고 변형 능력이 크게 감소하지 않는다.
초고강도 철근이 내진성능을 확보하면서 건설사 입장에서도 시공 편의성이 좋아졌다. 30층 이상 아파트 등 고층 건물과 대형 연륙교, LNG(액화천연가스) 저장용 탱크 등의 시설물을 건설할 때도 복잡한 철근 배근이 필요 없어서다.
현재 내진용 철근은 주요 건축물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국내 구조설계 기준에서 주요 시설에 적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2019년 건축물 내진설계기준에서 중연성도 이상의 구조물에 적용을 의무화 하도록 개정됐으며, 2023년에는 교량 내진설계기준에서도 교각 및 주탑에 내진용 철근의 사용을 의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설계 기준의 발전은 사용되는 소재의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며 "지진 시 안전을 확보하려면 지진에 강한 내진용 철근 적용이 필수적이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