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로 빠져나가는 우리집 정보?"…정부, 온디바이스 AI 기반 스마트홈 만든다
AI 홈서비스가 집 데이터 외부 클라우드로 전송…개인정보보호 우려
국산 AI 반도체 칩 탑재한 '온디바이스AI' 기반 지능형 홈 모델 추진
개인정보보호가 강화된 온디바이스AI 지능형 홈 실증사업 체계도.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가정집을 관리하는 AI(인공지능)가 내 개인정보를 외부로 유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국산 AI 반도체를 탑재해 외부 클라우드로 데이터가 빠져나가지 않는 온디바이스 AI 기반 지능형 홈 모델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개인정보 보호가 강화된 국산 AI 반도체 기반 온디바이스AI 지능형 홈 선도모델의 실증사업을 'K-온디바이스 AI 플래그십'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본격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AI 일상화 시대에서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중요성과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국제프라이버시전문가협회(IAPP)에 따르면 AI 서비스가 개인정보를 위협한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전 세계 소비자 중 약 60%가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높은 사회적 관심에도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은 자사의 클라우드를 활용해 AI가 접목된 지능형 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경우 사적인 공간인 집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개인정보가 집 외부의 기업 클라우드로 전송돼 개인정보보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셋톱박스·AI스피커·월패드 등 허브기기에 국산 AI 반도체를 탑재해 외부 클라우드를 사용하지 않고 모든 데이터를 집 안에서 처리하는 온디바이스AI 기반 지능형 홈 모델의 실현 가능성을 전문가와 함께 사전 검토했다. 이후 공모를 통해 효돌 컨소시엄을 실증사업 수행 컨소시엄으로 최종 선정했다.
클라우드 기반 지능형 홈과 온디바이스AI 기반 지능형 홈의 데이터 처리 방식 차이.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구체적으로는 ▲돌봄인형을 통해 거주자의 표정 등을 파악해 먼저 대화를 시도하는 감성 대화 서비스 ▲복약 제안·음식 추천 등 대화 방식의 건강관리 서비스, ▲응급상황을 인지하고 자동으로 안전콜(보호자, 119 등)을 연결하는 응급대처 서비스 등 돌봄이 필요한 1인 가구에 특화된 지능형 홈 서비스를 개발한다. 이와 함께 거주자의 생활 방식에 맞춰 조명 등 기기들이 자율 작동하는 개인 맞춤형 생활편의 지능형 홈 서비스 개발에도 나선다.
이러한 지능형 홈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조도, 거주자의 얼굴 표정, 움직임 등 집 안 상황을 인식하는 AI 비전 모델과 지역 방언, 거주자별 발음 특성 등이 반영된 홈-sLM(소규모 언어모델)을 개발하고, 클라우드 활용 없이 집 안에서 AI가 구동될 수 있도록 국산 AI 반도체가 탑재된 지능형 홈 허브기기를 개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제조사와 무관하게 다양한 기기를 자유롭게 연결할 수 있는 국제 연동표준인 매터를 본 사업에 적용해 지능형 홈 허브기기에 스위치·조명·블라인드 등 집 내 다양한 기기들이 매터 표준으로 연결되는 서비스 환경을 구축하고, 실제 주거 공간에서 실증을 내년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정창림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이번 실증사업은 국산 AI 반도체를 지능형 홈 서비스에 최초로 적용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개인정보보호가 강화된 온디바이스AI 기반 지능형 홈 선도모델은 지속 성장 중인 지능형 홈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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