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에 SSG닷컴까지 '희망퇴직'…온·오프 유통가 너도나도 '조직 슬림화'
(종합) 신세계그룹 SSG닷컴 5일 법인 설립 후 첫 희망퇴직 공지
롯데온 지난달 희망퇴직 시행…11번가는 본사 광명으로 이전
이마트·롯데면세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도 '조직 구조조정' 이어져
최훈학 SSG닷컴 영업본부장이 14일 오후 신세계 남산 트리니티홀에서 열린 '파트너스데이'에서 신규 브랜드 발굴 및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있다.(사진=SSG닷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계열사 SSG닷컴이 첫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최근 코로나 엔데믹 이후 소비 침체가 지속하면서 저조한 실적이 이어지자 유통 업체들이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희망 퇴직이나 본사 이전 등을 통한 비용 효율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이날 오전 사내게시판에 희망퇴직을 공지했다.
희망퇴직 대상은 2022년 7월 이전 입사한 근속 2년 이상 본사 직원이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근속연수에 따라 최소 6개월에서 최대 24개월 치 월급여 상당의 특별퇴직금을 받는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19일 전항일 지마켓 대표와 이인영 SSG닷컴 대표를 각각 해임하고, 그 자리에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과 최훈학 SSG닷컴 영업본부장을 각각 대표로 내정했다.
최 대표가 수장에 오른 뒤 처음으로 조직 슬림화 작업에 나선 셈이다.
출범 이후 지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부인 롯데온(롯데ON)도 지난달 5일 근속 3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고 공지했다.
올해 지휘봉을 잡은 박익진 신임 대표가 희망퇴직 등 인적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효율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온은 출시 첫해인 2020년 영업손실 95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1년과 2022년 각각 1560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도 85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도 영업손실 224억원을 거뒀다.
11번가는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와의 부동산 계약 기간 만료에 따라 오는 9월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광명 유플래닛 타워'로 본사를 이전한다.
11번가는 2020년 이후 4년째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두 차례에 걸친 희망퇴직 시행, 내부 인력 전환 배치 등 내부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17년부터 서울스퀘어 5개 층을 사용 중인 11번가는 비용의 큰 부문을 차지하는 임대료 절감 차원에서 사옥 이전 문제를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업계도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에 나섰다.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자 지난 3월 첫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마트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자회사 이마트에브리데이도 7월 이마트와의 합병을 앞두고 첫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최근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롯데면세점도 지난달 전사적 인력 구조조정을 비롯해 전 임원 급여 20% 삭감 등 대규모 조직 개편 등을 골자로 하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객은 증가했지만,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방문은 기대치를 밑돌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탓이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지난달 25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코로나 이후 힘든 시간을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견뎌왔지만, 고물가와 고환율 그리고 외부 환경의 급격한 변화 등으로 성장은 멈췄고 수익성은 악화됐다"라면서 "회사를 이끄는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선제적인 비상 경영체제 전환을 통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기반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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