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가정 출신' 라마스와미 "우리도 흑인 신경 쓴다"[美공화 전대]
'강성 反이민' 트럼프 두둔…"행동으로 단합시키는 대통령"
합법이민-불법이민 분리 메시지…"합법 이민자는 자격 있다"
[밀워키=AP/뉴시스]이민가정 출신이자 한때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로 뛰었던 비벡 라마스와미가 16일(현지시각) 전당대회 이틀 차 연사로 나선 모습. 2024.07.17.
라마스와미는 16일(현지시각)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이틀 차 행사에 연사로 나서 "우리는 법치주의를 믿으며, 나는 이 나라에 '합법 이민'한 이들의 자녀로서 이 말을 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시절부터 강성 반(反)이민 기조를 고수했다. 이민자가 미국의 피를 더럽힌다는 식의 강경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는 지지자의 열광을 끌어내는 한편 비백인 표심에는 약점이다.
라마스와미는 이날 "(이민자로서) 처음으로 이 나라에 입국하는 순간 불법을 저지를 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게 우리가 (트럼프 2기 출범) 첫날부터 일부 국경을 차단하려는 이유"라고 했다.
그는 "국경을 닫기를 원한다면 트럼프에 투표하라. 이 나라에 법과 질서를 재건하고 싶다면 트럼프에 투표하라"라고 호응을 유도했다. 이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싶다면 트럼프에 투표하라"라고 했다.
그는 이와 함께 "내가 트럼프에 투표하라고 독려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가장 중요한 이유"라며 "언론은 말하려 하지 않지만, 트럼프는 공허한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국가를 단합시키는 대통령"이라고 했다.
라마스와미는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 지지 기반으로 꼽히는 흑인 유권자를 향해서는 "언론은 공화당이 당신들 공동체를 신경 쓰지 않는다고 수십 년 동안 납득시켜 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신경 쓴다"라며 "당신들(흑인 유권자), 그리고 모든 미국인을 위해 우리는 안전한 동네와 깨끗한 대로, 좋은 일자리, 당신 자녀들의 더 나은 삶을 원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나라의 모든 '합법 이민자'에게 보내는 우리의 메시지는 이것"이라며 "당신은 내 부모와 같다. 당신 자녀를 위해 미국에서 더 나은 삶을 누릴 자격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불법 이민자'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우리가 당신을 출신 국가로 돌려보내겠다'라는 것"이라며 "당신이 나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당신이 법을 어겼기 때문이다. 미국은 법치주의를 토대로 세워졌다"라고 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전당대회 '맞불 일정'으로 라스베이거스를 찾아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행사에 참석했다. 자신의 지지 기반으로 꼽히는 흑인 유권자 표심 단속 차원의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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