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푸틴, '거친 트럼프' 시절에는 전쟁 안 해"[美공화 전대]
트럼프 즐겨 과시하는 '강인함' 칭찬…트럼프는 '미소'
[밀워키=AP/뉴시스]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16일(현지시각) 전당대회 이틀 차 연사로 나선 모습. 2024.07.17.
헤일리 전 대사는 16일(현지시각)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이틀 차 연설에서 트럼프 1기를 거론, "블라디미르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지 않았다. 트럼프가 거칠다는 사실을 알아서였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지도력을 과시할 때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전체주의·독재 국가 지도자를 즐겨 언급한다. 자신이 이들을 상대할 만큼 강인하다는 논리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일 때 푸틴은 크름반도를 침공했고, 조 바이든이 대통령일 때는 우크라이나 전체를 침공했다"라며 "하지만 트럼프가 대통령일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어 "침공은 없었고, 전쟁도 없었다"라며 "어떤 사건도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강력한 대통령은 전쟁을 시작하지 않는다. 전쟁을 예방한다"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쟁을 막을 강한 대통령'으로 묘사했다.
하마스의 전쟁으로 인한 가자 지구 전쟁을 두고도 "다시 한번 트럼프와 바이든을 비교하라"라며 "트럼프는 우리를 미친 이란 핵 합의에서 벗어나게 했고, 이란에 가장 강력한 제재를 가했다"라고 말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테러리스트인 가셈 솔레이마니를 제거했다"라며 "(당시) 이란은 뭔가를 시작하기에는 너무 약했다"라고 했다. 이란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두려워했다는 것이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을 두고는 "제재를 완화하고 그들을 핵 합의에 끌어들였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항복했다"라며 "그는 보낼 수 있는 모든 나약함의 신호를 다 보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헤일리 전 대사는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이 하마스가 아니라 이스라엘을 압박한다며 "트럼프의 경우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서 누가 우리의 친구고 누가 우리의 적인지가 명확하다"라고 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올해 공화당 경선에서 가장 늦게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쟁한 인물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선 기간 그를 '새대가리'라고 조롱했다. 그는 당초 전당대회에 초청을 못 받았다고 알려졌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가 연설하기 전 전당대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연설이 이뤄지는 내내 미소를 띠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고, 간간이 헤일리 전 대사의 발언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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