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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반군, 북동부 두 도시 점령 주장, “군사 정부 최대 패배”

등록 2024.07.26 11:30:18수정 2024.07.26 13: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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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국경 도시 라우카이 점령이어 라시오와 루비 광산도시 모곡도 통제 주장

지난해 10월 공세 본격화한 반군 연합 ‘3형제단 동맹’ 에 군사 정부 수세

[라웅론=AP/뉴시스] 6월 19일(현지시각) 미얀마 타닌타리 지역 라웅론 마을에서 시위대가 아웅 산 수치 전 국가고문의 79번째 생일을 맞아 수치 여사의 어록이 쓰인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현수막에는 "진짜 감옥은 두려움, 진짜 자유는 두려움으로부터의 해방"이라고 쓰여 있다. 2024.07.26.

[라웅론=AP/뉴시스] 6월 19일(현지시각) 미얀마 타닌타리 지역 라웅론 마을에서 시위대가 아웅 산 수치 전 국가고문의 79번째 생일을 맞아 수치 여사의 어록이 쓰인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현수막에는 "진짜 감옥은 두려움, 진짜 자유는 두려움으로부터의 해방"이라고 쓰여 있다. 2024.07.26.


[방콕=AP/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얀마의 소수 민족 무장단체가 26일 북동부의 전략적으로 중요한 두 도시를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두 도시는 미얀마 정부군의 군 본부가 있는 곳으로 라시오와 보석 채굴 산업의 중심지인 모곡이다.

미얀마 민족민주동맹군(MNDAA)은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23일간의 전투 끝에 오전 4시 라시오에 있는 미얀마 군 북동부 사령부 본부를 완전히 점령했다고 밝혔다.

MNDAA 성명에서 중국 국경에서 남쪽으로 약 110km 떨어진 라시오 점령은 ‘역사적인 승리’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얀마 군사정부의 대변인 자오민툰 소장은 25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군 사령부 본부가 함락되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반군이 도시 외곽의 일부에 침투했으며 반군을 몰아내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발표했다.

싱가포르에 있는 국제전략연구소의 분석가이자 미얀마 갈등 지도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모건 마이클스는 이메일에서 “라시오의 상실은 정권에 큰 전략적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도시는 동북부 사령부의 본거지이며 북부 샨주에서 군부의 마지막 주요 방어선”이라며 “이 도시에는 약 5000명의 정권 수비대가 있을 수 있으므로 철수, 항복 또는 파괴 여부에 따라 군대의 전반적인 전력 태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타앙 민족해방군(TNLA)도 텔레그램 메시징 플랫폼에 게시된 성명에서 한 달간의 전투로 모든 군사 전초 기지와 정부 사무실을 점령한 후 모곡을 완전히 점령했다고 밝혔다.

모곡은 미얀마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만달레이에서 북동쪽으로 약 110km 떨어져 있다. 반군은 약 30명의 군인을 포로로 잡고 200개가 넘는 무기를 노획했다고 밝혔다.

소셜 미디어에는 TNLA 반군과 인민방위군 동맹이 마을 주민들로부터 따뜻한 환영을 받는 모습이 올라왔다.

다만 모곡 점령 주장은 주민들과의 인터넷 및 휴대전화 연결이 대부분 차단되어 있어 독립적으로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마이클스는 “모곡의 점령은 TNLA에게는 큰 승리이고 군부에게는 창피한 패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곡 밸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루비의 공급원이며 TNLA에 엄청난 수익 창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도시가 반군에 떨어진 것은 올해 미얀마 군사 정부가 겪은 일련의 패배 중 가장 큰 것이 될 것이다.

군사 정부가 중부 중심부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분쟁지역을 유지하려는 시도를 포기해야 할지 의문을 제기한다.

샨주 북부의 가장 큰 도시인 라시오와 만달레이의 루비 광산 채굴 중심지인 모곡은 6월 말부터 MNDAA와 TNLA 공세의 표적이 되어 왔다.

MNDAA는 중국계인 코캉 소수민족의 군대이고, TNLA는 타앙 또는 팔라웅 소수민족을 대표한다.

MNDAA와 TNLA, 아라칸족의 아라칸군(AA)으로 구성된 ‘3형제단 동맹’은 지난해 10월 중국과의 접경 지역 범죄 소탕을 명분으로 공세를 시작했다. 이후 미얀마군의 140개 군사기지를 빼앗았다.

앞서 5일 ‘3형제단 동맹’은 중국과 접경한 샨주 북부 코캉 자치구 수도인 라우카이의 통제권을 장악했으며 정부군도 이곳을 포기하고 철수했다고 발표했다.

이 단체들은 수십 년 동안 미얀마 중앙 정부로부터 더 큰 자치권을 위해 싸워 왔다.

2021년 군부가 선거로 선출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정부를 축출한 후 군부 통치에 맞서기 위해 일어난 친민주주의 저항 세력인 인민방위군(PDF)과 느슨하게 동맹을 맺고 있다.

두 무장 단체는 지난해 10월 중국과의 북부 국경을 따라 광대한 영토를 점령하는 데 성공한 뒤 기습 공세를 시작했다. 이번 전투는 1월에 중국이 중재한 휴전이 끝났음을 의미한다.

중국은 두 반군 집단은 물론 군사 정부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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