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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사채원리금 미지급·CB 10번째 연기…유동성 '빨간불'

등록 2024.07.26 13: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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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 납입 지연되면서 사채원리금 상환 어려워져

4년 연속 적자 행진…유동성 위기 고조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코스닥 상장사 캐리가 전환사채(CB) 대금 납입이 10번째 연기되면서 유동성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사채원리금 미지급으로 채무불이행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자금 조달마저 난항을 겪으면서 사면초가의 위기에 몰릴 전망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캐리는 정정 공시를 통해 2회차 CB의 납입일을 이달 31일에서 9월30일로 연기됐다고 공시했다. 발행금액은 기존 200억원에서 11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발행 대상자  금강 1호 조합에서 엑스오 1호 조합으로 변경됐다.

전환가액은 4885원이며, 전환에 따라 발행될 수 있는 주식수는 225만1791주(30.89%)다. 현 최대주주인 드림투자조합은 지분 20.58%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최대주주 변경도 가능할 수 있는 구조다.
 
2회차 CB는 지난해 6월 발행될 예정이었지만, 이 시기 채권자의 파산신청과 주가 하락으로 10번째 납입이 지연되는 사태를 맞이했다. 특히 발행 대상자 엑스오 1호 조합은 신설 단체로 재무사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납입 가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앞서 지난 4월 캐리는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 납입일 지연 사유로 한국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되며, 제재금 2400만원을 부과받기도 했다.

문제는 캐리가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사채원리금 미지급 사태에도 직면해 있다는 점이다. 최근 캐리는 1회차 CB가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하면서 사채권자가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했고, 이를 상환하지 못하자 사채원리금 미지급이 발생했다. 원금(100억원)과 이자(약 11억원)을 합하면 규모는 111억원 달한다.

회사 입장에선 2회차 CB 대금으로 사채원리금 상환에 나서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셈이다.

캐리의 새로운 최대주주 입장에선 경영을 본격 시작하기도 전에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됐다. 지난 4월 캐리의 최대주주는 제이스코홀딩스에서 드림투자조합으로 변경됐다. 드림투자조합은 지난 8일 임시주총을 통해 이사진들을 대거 교체해 경영권을 장악했고, 이커머스를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한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채무이행자금 부족으로 미지급 사유가 발생했고, 향후 채권자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채원리금 미지급은 회사 부도로 이어질 수 있어 상장폐지 가능성에 영향을 줄 만큼 중요한 사안"이라며 "투자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캐리는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캐리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67.4% 급감한 170억원, 영업손실은 136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31억원과 22억원을 기록했다. 매년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면서 회사의 곳간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21년 360억원에 달했던 자기자본은 1분기말 기준 10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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