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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명·의왕 미분양 아파트 '반전'…분양가 치솟자 '완판'

등록 2024.08.06 06:00:00수정 2024.08.06 09: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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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 평당 4190만4000원

분양가·집값 상승에 고분양 논란 미분양 단지 '완판'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1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2024.05.01.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1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2024.05.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서울 아파트값과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주택 공급 부족 우려가 갈수록 커지면서 '찬밥 신세'였던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에 온기가 돌고 있다.

6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악성 미분양(준공 후 미분양)' 단지인 서울 동작구 상도동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가 완판을 앞두고 있다.

이 단지는 지난해 8월 1순위 청약 당시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13억~14억원에 달해 고분양가 논란을 빚으며 200가구 가량이 미분양됐다. 하지만 최근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계속 오르면서 기존 분양 단지의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해졌다는 인식이 확산하더니, 무순위 청약 물량이 꾸준히 소진되고 있다.

또 경기도 광명시 광명2R구역을 재개발하는 '트리우스 광명'도 최근 미분양을 모두 소진했다. 지난달 2일 미분양 물량인 총 16가구를 대상으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1006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이 약 63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의 무순위 청약 경쟁률은 지난 2월 3대 1에 그쳤지만, 지난달 19대 1로 오르더니, 지난달에는 60대 1을 넘어섰다.

이 단지는 총 3344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지난해 10월 730가구 분양 모집에 나섰지만, 100가구 이상 미분양이었다. 전용면적 84㎡ 최고가가 10억9000만원에 공급돼 고분양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와 함께 태영건설이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오전나구역에서 선보인 '의왕 센트라인 데시앙'이 최근 완판에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분양을 시작한 733가구 규모의 이 단지는 동탄~인덕원선 복선전철(예정) 개통 시 급행열차가 정차하게 되는 오전역(가칭)과 인접해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주택시장 침체와 지난해 말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이 맞물리며 분양이 잠시 중단됐다. 최근 분양을 재개한 지 한 달여 만에 계약률 100%를 달성했다고 태영건설이 설명했다.

또 서울 강동구 둔촌현대1차를 리모델링한 '더샵 둔촌포레'도 지난 3월 청약 후 일부 미계약 물량이 나왔지만 지난 6월 완판됐고, 올해 1월 청약에 나선 경기 광명시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뷰'도 최근 완판된 것으로 전해졌다.

분양시장에서는 공사비 급등으로 분양가가 상승하고, 주택 공급 부족으로 신규 아파트의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미분양 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실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 최근 1년간 3.3㎡(평)당 평균 분양가는 4190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31.02%, 전월 대비 8.28%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분양가가 꾸준히 오르고, 전셋값도 동반 상승하면서 불안감이 커진 무주택자들의 주택 수요가 미분양 아파트를 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분양 당시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던 단지라도 최근 분양가와 집값이 오르면서 공급가격이 합리적이라고 인식하는 실수요자가 많아졌다"며 "건설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분양가가 오르고, 집값과 전셋값이 동반 상승하면서 미분양 단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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