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만난 한미 임종훈…"상속세, 투자로 해결할 것"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 소액주주연대 만나
임종훈 "임시주총 반대 아니지만 이유 명확해야"
소액주주 "주가부양 적극적인 쪽에 힘 실을 것"
[서울=뉴시스]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와 소액주주연대가 13일 오후 한미약품 본사에서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한미약품 제공) 2024.08.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가 소액주주연대와 만나 투자 유치를 통해 상속세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그룹 임주현 부회장과 송영숙 회장이 제시한 임시 주주총회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왜 필요한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13일 오후 한미약품 본사에서 소액주주연대와 만나 상속세 납부 방안과 투자 유치 상황, 주가 부진 해결책 등을 논의했다.
임종훈 대표는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상속세 문제는 복잡하기 때문에 상속자들이 힘을 합쳐야 풀 수 있는 것”이라며 “시장에 나오고 있는 오버행과 마진콜 이슈 등을 빨리 해소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종훈 대표와 임종윤 사내이사 형제 측은 상속세 해결을 두고 여전히 불확실성을 갖고 있다. 이에 대량으로 주식 매도 물량이 나오는 오버행 이슈와 상속세 납부 지연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주식담보대출에 추가 증거금이 요구되는 마진콜 이슈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임 대표는 투자 유치를 통해 이를 해결하고, 회사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께 자리에 참석한 한미사이언스 김영호 상무도 “해외 투자를 통해 상속세 일부를 해결하고 오버행 이슈를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며 “투자를 받는 것이 자꾸 해외 매각으로 부각 되는데, 전략적 투자가 전제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투자에 대한 모델도 옵션이 다양하기 때문에 전략적인 시너지 효과에 대해 판단해야 하고, 투자규모에 따라 어떻게 투자 받아야 하는지, 한미약품이 받아야 하는지, 한미사이언스 받아야 하는지 등에 따라 구조는 달라진다”며 “확실한 것은 한미사이언스와 계열사를 보면 투자를 통해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갈등을 빚고 있는 모녀 측의 임시 주총 요구에는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필요성에 의문이 든다고 설명했다.
모녀 경영진인 임주현 부회장과 송영숙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하 대주주연합)과 손잡고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 소집을 청구한 바 있다. 이사회 구성원을 12명으로 확대(현재 10명)하고, 신규 이사 3인을 선임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주주연합은 이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 대표는 “이사 인원수를 조정한다고 하는데, 그것이 왜 필요한지 질문이 생긴다”며 “어떤 것이 필요한지 논의가 먼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사회 구성을 왜 바꿔야 하는지, 누구를 새로 이사로 선임해야 하는지, 지금도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어떤 전문경영인 영입을 주장하는 것인지 등에 대해 확실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액주주연대 “대주주연합 vs 형제측…주가부양 적극적인 쪽에 힘 실을 것”
소액주주연대 이준용 대표는 “주가 하락의 큰 이유 중 하나는 오버행 이슈 등인데, 형제 측이 상속세 마련 방안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두루뭉술하게 답하고 있다”며 “상속세 문제를 조속히 해결한다면 주가부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그룹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임종훈 대표가 취임한지 100일이 됐지만 아직 성과가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대주주연합과 형제 측이 향후 임시주총에서 표대결까지 갈 경우, 어느 편에 설 것인지 정했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어느 쪽이 더 주가부양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인지를 보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어느 쪽이 주가 부양을 더 간절히 원하는지, 주가 부양의지가 높은 쪽을 선택할 것”이라며 “앞서 임주현 부회장을 만났을 때 주가부양과 함께 배당확대 등을 건의했고, 오늘도 임종훈 대표에게 똑같이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가부양에 좀 더 적극적인 제스처를 해주는 쪽으로 지지하려고 한다”고 했다.
또 “대주주연합과 형제 측은 소통의 부재가 있다고 보고, 임시주총 전에 무언가 해결될 거 같진 않다”며 “이렇게 (경영권을 두고)분열된 상황에서는 계속 주가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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